▲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반도체 업황 회복이 예상되면서 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도체 대장주로 옮겨가고 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4일 장중 1% 넘게 올랐다.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주가흐름을 회복하는 양상을 보이자 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로 자리매김했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업종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00포인트(0.18%) 오른 5만46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월25일부터 9거래일동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장중 1%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반전했다.

전날인 3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급등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6.03% 급등해 5만4500원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 또한 6.48% 올라 8만8700원을 기록했다.

▲ 올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추이 출처=한국거래소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수준이 외국 경쟁사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실적 예상치를 근거로 산출한 삼성전자 주가수익비율(PER)은 3일 14.9배, SK하이닉스 PER는 13.6배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마이크론이 기록하고 있는 PER 19.4배보다 낮다. 수익성으로 비교하면 삼성전자 주가 수준은 마이크론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국내 증시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최근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스피는 지난달 말인 5월 29일부터 이날까지 총 5거래일 연속 반등하면서 99거래일 만에 2100선을 웃돌았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제 재개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덕분이다.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 강세는 뉴욕증시에서도 확인됐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는 이틀 연속 뛰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활동 재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다.

▲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Philadelphia Semiconductor Index·SOX)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 흐름을 반영하는 대표적 ETF인 반에크 벡터스 반도체 ETF(VanEck Vectors Semiconductor ETF)가 147.55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2.76% 상승했다. 하루 전날에도 1.97% 상승한 바 있다.

또한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Philadelphia Semiconductor Index·SOX)는 2.87%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관련 업종의 주가 흐름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회복 기대감에 하반기 반도체 업황의 회복도 기대하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전망 하향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낮췄지만, 삼성전자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라면서 “삼성전자 주가에서 분기 영업이익과 주가 상관관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5조7000억원에서 3분기 9조1000억원으로 성장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전제품, 스마트폰과 같은 세트 수요가 급감했고 하반기 메모리 가격 역시 일시적으로 하락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게임 콘솔·CPU 등 세트 업체는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신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고, 각국 정부도 민간소비 회복을 위한 대대적인 부양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재택근무와 인터넷 콘텐츠 수요 확대로 데이터 트래픽은 오히려 폭증해서 중장기 데이터 센터 투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4분기 이후 메모리 업황 반등 가능성은 오히려 커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예상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대장주 주가는 한동안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말 정도에는 미국과 유럽도 경제 산업 활동이 상당 수준 회복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대미국과 대유럽 수출의 반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