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비엘바이오 연구원이 연구를 하고 있다. 출처=에이비엘바이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 중인 3세대 신생혈관억제 항암제 ‘ABL001’ 단독요법 임상 1상에서 위암 및 대장암 환자 3명의 종양 크기를 30% 이상 줄인 효능을 확인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3일 이중항체 항암제 ABL001의 단독요법 1상 임상시험 중 말기 위암과 대장암 환자에게서 부분관해(Partial Response)를 3건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분관해는 종양 크기가 30%이상 감소한 상태로 4주 이상 유지돼 환자 상태가 호전된 사례를 뜻한다.

이번 임상시험은 모든 표준치료요법이 실패했거나 혹은 재발해 다른 표준치료법이 없고 질병의 진행이 빠른 암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진행 중인 ABL001 단독요법 임상시험에서 객관적반응률(ORR)은 12%, 질병조절률(DCR)은 72%로 확인됐다. ORR은 사전에 정한 최소한의 기간동안 앞서 정한 양 이상의 종양감소를 보인 환자의 비율이다. DCR은 부분관해와 안정변병을 보인 환자 비율이다.

동일한 타깃의 치료제로 임상 2상 개발 중인 온코메드(OncoMed)의 ‘나비시시주맙(Navicixizumab)’은 임상 1상에서 ORR 6.1%, DCR 31.8%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품품청(FDA)으로부터 신속심사대상(Fast Track Designation)으로 지정됐다.

1세대 블록버스터 항암치료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은 단독요법 임상 1상에서 ORR은 0%였으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해 다양한 암종에서의 임상 개발 끝에 최종 판매 승인됐다.

이번 임상에서 부분관해를 보인 3명 모두, 주요 생체표지자(Biomarker) 로 추측되는 DLL4를 종양조직에서 강하게 발현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종양조직에서 DLL4 발현과 ABL001의 치료 효능과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DLL4가 발현되는 환자를 선별해 ABL001의 치료 효능을 확인할 예정이다.

ABL001은 에이비엘바이오의 플랫폼 기술 ‘Grabody’가 적용된 이중항체다. 이는 1세대 블록버스터 치료제인 아바스틴의 내성을 보완하기 위해 암세포 신생혈관 억제 항원인 VEGF와 DLL4를 동시에 타깃한다.

1세대 아바스틴, 2세대 ‘씨람자’에 이어 3세대 신생혈관억제 항암제인 ABL001의 임상시험에서 추가적인 부분관해 사례 등 고무적인 약효와 내약성이 확인될 시 에이비엘바이오의 ‘Grabody’ 이중항체 플랫폼의 위상은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로 거듭날 전망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플랫폼인 ‘Grabody-T’ 및 ‘Grabody-I’를 비롯하여 뇌혈관장벽(BBB, Blood Brain Barrier) 셔틀을 탑재한 ‘Grabody-B’ 등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을 보이며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다른 암종 대비 예후가 좋지 않은 위암 환자를 포함해서 부분관해가 3건이나 확인되는 등 ABL001의 우수한 효능 및 내약성을 입증시켜 줄 수 있는 중간결과”라면서 “앞으로 추가적인 부분관해 사례가 더 도출되어 ABL001이 국내 기업이 개발한 이중항체로는 최초로 상용화될 수 있는 항암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