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홈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안산, 둔산, 대구점 등 3개 매장 매각을 추진중이다. 이에 노동조함은 '밀실 매각' '1000명 근로자 고용 위기'라며 규탄에 나섰다.

2일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홈플러스 3개 매장 매각을 결정했다. 매각이 이뤄지면 해당 지점 부지에는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이에 대해 노조는 "코로나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정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는 이 때에 수천명의 노동자를 거리로 내모는 이번 폐점은 고용을 지켜야 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친 반노동행위"라며 "직영점과 외주, 협력직원 입점업주 등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영 부진으로 더 많은 배당금을 챙기지 못한 MBK파트너스가 점포 매각으로 손실분을 메꾸려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 홈플러스는 지난 2016년 3월~2019년 2월 기간 동안 당기순이익 7332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MBK파트너스에는 1조2130억 원의 배당을 진행했다. 

반면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해부터 임금 18.5% 인상, 상여금 확대(최대 300%), 호봉제 도입 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지난 2018년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6% 감소한 상황에서 두 자릿수 인건비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영업 환경이 악화된 것이 문제다. 지난해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7.2% 임금인상을 반영 한 것도 올해 큰 폭의 임금인상이 어려운 이유다.

사측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위기에 맞서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유동화 할 수 있는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며 "지난해 리츠 사업이 불발에 그친 만큼 부동산 매각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현금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고, 노조가 말하는 3개 매장의 매각은 방법의 하나일 뿐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만큼, 전환된 정규직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