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경기 안양과 군포에서 최근 제주도로 단체 여행을 다녀온 교회 목사와 신도 등 9명이 한꺼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집단감염 사례로 안양 지역과 군포 지역의 확진자는 각각 35명과 41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31일 안양시에 따르면 안양9동 거주 61세 남성 A씨와 그의 아내, 며느리, 손자 등 5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됐다.

A씨는 안양6동 소재 '일심비전교회'의 목사이며, 손자 2명은 각각 안양9동 소재 양지초등학교 2학년과 6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이 가운데 2학년 학생이 지난 5월 28일 하루 등교한 사실이 파악됐다.

같은 날 군포시에서는 산본2동 소재 '은혜신일교회' 목사 부부와 산본1동 소재 '창대한교회' 목사의 가족 1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됐다. 전날 확진된 군포1동 소재 '새언약교회' 목사의 아내인 40세 여성까지 합치면, 이 지역 내 관련 집단감염자는 현재까지 모두 4명이다.

군포 지역 확진자 4명은 안양 일심비전교회 A 목사 부부와 지난달 25~27일 제주도를 함께 여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여행에 안양 지역 3개 교회와 군포 지역 9개 교회의 목사 및 신도 등 25명(군포 17명·안양 8명)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군포 거주자 4명과 안양 일심비전교회 A 목사 부부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나머지는 진단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기도 교육청은 안양 일심비전교회 목사의 손자가 등교한 양지초등학교에 대해 오는 11일까지 등교 중단 및 원격 수업 전환을 조치한다고 밝혔다. 안양시 보건당국은 해당 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확진 학생과 접촉한 학생 및 교직원부터 돌봄교실 원아 및 동행 학부모까지 약 150명에 대해 진단 검사를 실시했다.

군포 새언약교회 목사 부부의 자녀가 다니는 금정동 소재 양정초등학교는 해당 학생이 속한 학급만 지난달 28일부터 2주 동안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 학생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안양시와 군포시 보건당국은 제주 단체 여행에 연관된 교회들을 대상으로 접촉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안양시는 관련 확진자가 나온 3개 교회에 집합 금지 명령을 내렸고 군포시의 경우 확진자 발생 교회 3곳에는 시설 폐쇄, 나머지 6개 교회에는 집합 금지 명령을 처분했다.

안양시는 일심비전교회의 신도 7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했고, 나머지 교회 2곳의 신도 약 1000명에 대한 전수 검사 역시 검토하고 있다. 

안양시 관계자는 제주 단체 여행 관련 확진자들에 대해 "대부분 (지난달) 27∼29일부터 의심 증상이 발현했다"고 전하는 한편, "최초 전파자가 누구인지는 역학조사를 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포시 관계자는 "이번 사태 관련 군포 지역 교회들은 비교적 소규모 교회들"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제주도에 따르면, 안양 일심비전교회 A 목사 일행의 접촉자로 분류된 도민은 총 3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A 목사 일행과 같은 김포행 항공편에 탄 탑승객 29명과 A씨 일행이 머물렀던 호텔 직원 5명으로, 현재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