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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결단’ 그리고 콘텐츠 업계 '포스트 코로나' 자존심 내려놓은 애플...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OTT 영향력 확대
▲ 출처= 애플tv+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코로나 확산 이전부터 OTT(Over The Top·온라인 영상 송출) 플랫폼은 콘텐츠 업계에서 가장 큰 화두였다. 이 화두는 전통의 강자 넷플릭스와 콘텐츠 왕국 월트 디즈니 간의 경쟁으로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시국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OTT의 가치는 점점 올라갔고 그를 바라보는 글로벌 기업들의 관점도 서서히 달라지는 모양새다. 최근 애플이 내린 결단은 일련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승승장구 넷플릭스

지난 4월 발표된 넷플릭스의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넷플릭스의 글로벌 신규 가입자 수는 총 1577만명이 늘어났다. 실적 발표되기 전까지 미국의 투자업계가 신규 가입자 수를 700만명 대로 예측한 것보다 2배 이상 많은 수다. 이로써 2020년 1분기 누적 넷플릭스의 글로벌 유료 가입자 수는 총 1억8286만명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각 나라의 이동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 확대로 인해 사람들이 자택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OTT의 수요도 늘어난 것이 넷플릭스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실적에도 반영돼 같은 기간 동안 넷플릭스의 1분기 매출액은 27.7% 늘어난 57억 달러(약 7조651억원), 영업이익은 108.7% 상승한 9억 달러(약 1조1155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조건에서 방대한 오리지널 콘텐츠 IP를 보유한 OTT ‘디즈니+’를 새롭게 선보인 월트 디즈니는 코로나 정국에서 일정부분 수혜를 입었다. 그러나 전체 사업 매출의 약 37%를 차지하는 테마파크 등 오프라인 사업이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으면서 실적이 악화됐고 OTT부문에서 디즈니가 올린 성과는 다소 빛을 바랬다.

1분기 실적 개선에 대해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는 “1분기의 가입자 수 증가와 실적 개선은 어디까지나 코로나 확산이라는 비정상적 요인에서 기인한 것”이라면서 갑작스러운 실적 변화를 경계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넷플릭스에게는 호재가 지속됐고 이와 맞물려 OTT 사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커졌다.

▲ 애플tv+의 삼성, LG, 소니의 스마트TV 연동을 공표한 애플. 출처= 애플

자존심 강한 애플의 ‘변화’

스마트폰, PC와 태블릿PC, 그리고 스마트워치에 이르는 방대한 디지털 제품군을 보유한 애플은 자신들이 보유한 디바이스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고객들이 애플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애플 디바이스의 구매이며 이 원칙은 지난 수십여 년 동안 계속 지켜지고 있다.

그런데 애플은 최근 자신들이 이처럼 지켜 온 원칙에 한 가지의 ‘예외 사례’를 만든다. 바로 자신들의 OTT 서비스인 ‘애플TV+’를 애플의 디바이스가 아닌 다른 기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 3월 애플 CEO 팀 쿡은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애플TV+’를 선보이는 프레젠테이션 행사에서 “애플TV+는 애플 디바이스 뿐만 아니라 삼성과 LG 그리고 소니의 스마트TV 제품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라고 공표했다. 이에 대해 당시 글로벌 IT업계에서는 “애플이 자사 디바이스에 국한해 다소 폐쇄적으로 운영했던 서비스를 조금 더 넓은 범주로 확장시키려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라는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넷플릭스·디즈니의 2강 구도가 굳어진 글로벌 OTT 시장에서 애플이 취한 변화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이에, 애플은 OTT로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또 한 번의 결단을 내린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애플TV+는 배우 톰 행크스 주연의 <그레이하운드> 전 세계(중국 제외) 스트리밍 판권을 7000만달러(약 868억원)에 제작사인 소니 픽쳐스로부터 사들인다. 올해 초 미국의 영화관에서 개봉됐어야 할 <그레이하운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개봉 일정이 미뤄졌고, 사실상 극장 개봉이 취소된 상황에 있었다.

▲ 애플tv+를 통해 스트리밍되는 영화 <그레이하운드> 스틸컷. 출처= 애플tv+

애플은 소니 픽쳐스가 이 작품의 제작에 투입한 5000만달러(약 620억원)에 2000만달러(248억원)를 더 얹어 온라인 독점 스트리밍 권한을 얻어냈다. 아울러 애플은 극장 개봉을 조건으로 이 작품에 출연한 톰 행크스를 직접 찾아가 온라인 스트리밍에 대한 동의를 얻어내는 등 갖은 노력을 한다. 이를 통해 애플은 극장 상영용 작품을 애플TV+의 단독 콘텐츠로 확보하며 자신들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

콘텐츠 업계 포스트 코로나 키워드 'OTT'

OTT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독점 콘텐츠’에 있다는 것을 넷플릭스의 성공사례로 깨달은 애플은 오랜 기간 동안 고수해 온 자신들의 원칙에도 예외를 두는 등으로 OTT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린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많은 영화들의 극장 개봉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이 작품들은 유통 플랫폼으로 OTT를 선택하고 있다. 단독 콘텐츠 확보가 간절한 OTT 업체들은 극장 상영이 좌절된 다양한 영화들의 스트리밍 판권 인수를 타진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는 그간 오프라인 스크린을 기본으로 여겼던 영화 콘텐츠들의 유통 경로가 온라인 OTT로 전환되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게 만들고 있다.

이에 글로벌 콘텐츠 업계에서는 코로나의 극복 이후 영화나 드라마 유통의 기본 체계가 OTT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변화를 이야기하는 예측들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20.05.28  18: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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