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 용인기술연구소. 출처= 현대모비스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현대모비스가 본부와 일부 사업부로 뒤섞여있던 사내 조직 체계를 더욱 단순한 형태로 개선한다. 회사의 의사 결정 속도를 높임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정보기술(IT) 등 분야 업계에서 경쟁력 확보의 관건으로 떠오른 개념인 조직 민첩성·유연성(애자일·Agile)이 자동차 업계에도 적용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내달 1일부터 제품군별 사업부(BU)·부문 체계를 전사로 확대하는 ‘완결형 사업부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한 경영상 변수에 대응하고 자율주행, 전동화 등 미래차 분야에서 입지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품별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고 책임경영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제품별 사업부제를 도입한다.

현대모비스는 앞서 지난 2018년 초 전동화사업부를 신설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 8월 램프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사업부제를 사내 일부 조직에 도입해왔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결정을 통해 사업부제를 사내 모든 조직에 적용한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조직은 6개 사업부(BU), 10개 부문으로 개편된다.

제품별 최상위 조직은 전장·샤시안전·모듈·전동화·램프·서비스부품 등 제품군별 6개 사업부(BU)로 구성된다. 이들 사업부는 제품별 사업의 의사결정 권한을 갖고 운영 오너십을 보유한다. 현대모비스는 또 각 사업부(BU)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지원·전사 조정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10개 부문을 신설한다. 기획·경영지원·생산·구매·재경·품질·연구개발(R&D) 등 10개 부문은 전사의 비효율을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신속하고 민첩한 애자일 조직으로의 체질개선이 제품별 전문성 강화를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현대모비스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각 사업부가 실질적 의사결정 권한을 얻고 목표설정, 인력운영 등 주체적 오너십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이와 함께 현재 최대 7단계에 달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3~4단계로 줄이는 조직슬림(slim)화도 병행한다. 제품별 사업부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불필요한 의사결정을 축소시키고 구성원 간 수평 친화적인 조직문화를 확립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조직 슬림화를 위해 담당, 연구소 등 중간단계 조직을 폐지한다. 여러 조직 가운데 R&D 조직은 BU-랩-섹터-셀 등 네 단계로 재편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통해 R&D조직 구성원들의 협력·소통 역량을 높이고, 제품 개발과정을 보다 민첩하게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