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븐일레븐 무인 편의점.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우리나라 편의점 이용자들은 일주일에 2회 이상 편의점에 들러 6000원 정도를 지출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시장 분석 업체 오픈서베이는 최근 1년 동안 편의점에서 물건 또는 서비스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전국 15~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바일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편의점 트렌드 리포트 2020'을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편의점 이용 빈도는 주 평균 2.6회, 1회 평균 지출 금액은 6347원으로 나타났다.

▲ 출처=오픈서베이

편의점 방문 목적은 ▲식료품 구매 65.9% ▲비식료품 구매 24.1% ▲서비스 이용 10.1%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특히 10~30대에서 식료품 구매가 큰 비중을 차지한 반면, 남성 및 40·50대에서는 비식료품 구매 비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10대의 경우, 서비스 이용 비중이 타 연령대보다 2~3배 가까이 많았는데, 이는 교통카드 등으로 사용하는 티머니·POP 카드 충전 서비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출처=오픈서베이

제품 구매 타입에서도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10·20대에서 즉흥적 소비가 높게 나타나는 반면, 30대는 품목 정도는 정하고 편의점을 방문하는 경향을 보였다. 40·50대의 경우 구입할 제품을 미리 정한 후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이 타 연령대 대비 현저히 많았다.

또한 전체적으로 편의점 상품 가운데 할인이나 프로모션 중인 제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63.4%로, 평소 찾는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보다 약 1.7배 많았다. 다만 10대와 50대에서는 할인과 프로모션에 상관 없이 평소 구매하던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할인·프로모션 상품 구입과 비등한 수준으로 나타났고, 이는 다른 연령대보다 최소 1.5배 높았다.

편의점 이용자들은 식료품 중 샌드위치·삼각김밥·도시락 등 간편식류와 커피를 포함한 음료류를 최근 1년 간 구매가 증가한 제품으로 꼽았다. 한편 아이스크림·빙수와 과자, 술 안주, 주류가 구매 감소 제품으로 선택된 가운데 간편식류도 이에 포함됐다. 이는 간편식 선호 증가와 함께 이에 대한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이 양립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세부 집단별로는 여성의 간편식, 과자, 아이스크림·빙수 구입 빈도가 높아졌고, 10·20대에서는 과자, 30·40대에서는 커피 음료 구매가 증가했다. 이 외 40대와 1~2인 가구는 주류 구매를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비식료품으로는 ▲상비약 52.3% ▲우산·우비 45.1% ▲일회용 식기류 42.3% ▲휴대용 티슈·물티슈 38.7% ▲콘돔·렌즈세척액 등 의약외품 37.4% 등 순으로 구매 경험이 높았다. 상비약은 최근 1년 간 구매가 증가한 제품 1위인 동시에 구매 감소 제품 3위를 차지했다. 상비약의 구매는 자녀를 키우는 40대에서 늘어난 반면, 20대에서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은 담배, 여성은 상비약과 여성용 위생용품 구입이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여성용 위생용품·의약외품·오랄케어, 40대는 상비약과 담배 구매를 늘렸다. 10대와 50대는 딱히 구입이 증가한 품목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사람들이 편의점에서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로는 ▲택배 70.9% ▲현금자동입출금기(ATM) 59.5% ▲티머니·POP 카드 충전 57.6% 등 순으로 나타났다. 택배 서비스의 경우 이용이 증가했다고 꼽은 사람이 감소했다고 답한 사람보다 많았으나, ATM과 티머니·POP 카드 충전 서비스는 감소폭이 증가폭을 훨씬 상회했다.

택배와 ATM 서비스는 20·30대와 1~2인 가구에서의 이용률이 높았다. 티머니·POP 카드 충전은 여성과 10대가, 택배를 대신 수령하는 픽업 서비스는 20·30대의 이용률이 두드러졌다.

▲ 출처=오픈서베이

한편 소비자가 주로 이용하는 편의점 브랜드는 ▲GS25 52.1% ▲CU 36.1% ▲세븐일레븐 6.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주 이용 편의점 선택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매장 접근성으로, 소비자는 집 근처 편의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비중의 과반을 차지하는 GS25의 경우 프로모션 행사와 카드 및 통신사 등 제휴 할인, 특정 제품 판매 등이 이용 이유로 꼽혔다. 세븐일레븐은 가까워서 이용한다는 이유가 91.2%로 다른 이유들보다 압도적인 응답율을 보였다. 이마트24는 특정 제품 판매와 기업·브랜드의 긍정적 이미지, 청결한 매장 등 이용 이유에 대한 여러 응답이 골고루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