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유럽 증시는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각국이 도입한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50은 65.88포인트(2.27%) 오른 2971.35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17.41포인트(2.87%) 뛴 1만1391.28,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95.35포인트(2.15%) 상승한 4539.91로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는 '뱅크홀리데이' 휴일을 맞아 휴장했다.

독일 국적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독일 정부로부터 90억 유로(약 12조원)의 긴급 구제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는 소식에 루프트한자 주가가 6% 뛰며 독일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 Ifo에 따르면 5월 기업환경지수는 79.5로 4월의 74.2 대비 상승했다. 당초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시장 예상치 78.3을 웃도는 수치다.

스페인은 자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2주간의 자가격리 의무화 조치를 7월부터 해제하기로 했다. 그리스는 이날 전국의 모든 음식점과 카페들이 영업을 재개했다.

한편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이하 보안법) 제정 시도를 놓고 미중 간 충돌 위험이 고조된 것이 글로벌 증시의 추가 상승을 가로막는 변수로 지목된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홍콩 보안법 초안은 (중국의) 홍콩 장악을 의미한다"며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는 보안법을 시행할 경우 미국 정부는 중국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난 2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은 '자유주의 경제체'로 인정받아 다양한 관세동맹으로부터 (경제적) 특혜를 받고 있다"면서 "우리는 홍콩에 이런 혜택들이 계속 주어져도 되는지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홍콩 보안법 제정을 강행할 경우 홍콩에 대한 관세 혜택 등 특별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미국은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를 전제로 홍콩에 관세·투자·무역 등에 대한 '특별지위'를 부여해왔다. 만약 미국이 이 지위를 박탈한다면 홍콩은 미국에 수출할 때 중국 본토와 마찬가지로 품목에 따라 최고 25%의 징벌적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홍콩 보안법 문제를 이유로 제재를 가할 경우 상응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중국이 22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제출한 홍콩 보안법 초안은 홍콩 내에서 분리·전복을 꾀하는 활동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 전인대가 홍콩 법률 제정에 직접 나선 것은 1997년 홍콩 반환 후 처음이다. 앞서 홍콩 자치정부는 보안법 도입을 시도했지만 야권과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한편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0.6%(10.50달러) 하락한 1725.0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 역시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08% 내린 99.7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