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코로나19로 인해 2달 늦게 시작됐다. 전인대가 시작됨에 따라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의 중국 수출과 경기 등에 우호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한국과 중국이 코로나19의 충격을 가장 먼저 받았다"며 "충격이 빠져나가는 패턴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경기부양책의 시행, 집행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한국의 중국 수출이나 경기와 관련해 우호적인 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중국 수출은 좋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전인대 이후 2, 3분기쯤 자동차나, 소비, 투자 부분이 좋아지면서 중국의 내수 시장과 관련해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전인대에서 소비와 관련해 전기차, 가전 쪽의 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세 인하 등의 정책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22일 개막한 전인대에서 리커창 총리는 국민경제에 대한 정부공작보고를 발표했다. 리커창 총리는 고용시장의 안정을 강조하며, GDP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심지어 도시의 신규 취업자도 900만명으로 하향조정했다. 지난해에는 1100만명이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인대 개최 시점이 2개월 넘게 연기되면서 정부 부양정책은 이미 시장에 선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예상 대비 서프라이즈가 없었고 '홍콩 국가보안법' 도입에 관한 결의안이 전인대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홍콩의 법률은 기본적으로 홍콩 의회인 입법회를 통해 제정된다. 그러나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중국 전인대는 홍콩의 법률을 만들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따라서 향후 3차례 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 이후 홍콩 국가보안법은 입법절차를 통해 효력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홍콩 야권과 민주화 운동진영이 거세게 반발할 것이라고 박 연구원은 예상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대립이 지금 부각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지표 개선이 나타나면 주가는 많이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전인대 이후로 한국 경제가 빠르게 진정돼야 한다고 장 팀장은 강조했다.

장 팀장은 "우리 나라 경제의 경우 수출이 중심인데, 지난 20일까지 올해 무역적자가 부실을 기록중"이라며 "돌아서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정숙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인대에서 부양책과 관련해 크게 나온 게 없는데다,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중국의 전인대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대외무역 압력 때문에 그동안 상승했던 부분들에 대한 차익실현이 나오고 있다"며 "전인대 발표 내용과 관련해선 국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찾긴 어렵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