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20일 열린 가운데 공인인증서와 사설인증서 구분 폐지를 골자로 한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됐다. 21년만에 공인인증서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공인인증서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은 여러 번 있었으나 현장의 혼란도 컸다. 실제로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천송이 코트 논란이 불거지는 한편 공인인증서와 보안프로그램 3종 패키지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법안을 폐지했으나 당국이 ‘액티브X가 없는 공인인증서와 보안프로그램 3종 패키지’를 따로 구축하자 상당한 잡음이 벌어진 바 있다.

이제는 달라질 전망이다.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공인인증서가 21년 만에 ‘공인’ 계급장을 떼고 카카오페이 및 패스 등 민간의 사설 인증 서비스와 동일하게 경쟁하게 됐다.

액션플랜도 나오고 있다. 당장 금융결제원은 21일 국회 법 통과에 따른 후속조치로 기존 공인인증서를 전면 개편한 ‘신인증서비스’를 은행권과 함께 마련한다고 밝혔다. 인증서 유효기간이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나고, 자동갱신이 가능해지는 등 새로운 기능으로 무장했다는 설명이다.

특수문자를 포함해 10자리 이상인 인증서 비밀번호도 간소화되며 새로운 인증서는 금융결제원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정확한 시행은 11월부터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주도권 경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카카오페이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카카오페이 인증을 전면에 걸고 벌써부터 강력한 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 6월 등장한 카카오페이 인증은 5월 초 1000만명의 이용자를 쓸어담으며 탄탄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중이다.

통신3사가 모여 만든 패스도 위력적이다. 핀테크 보안기업 아톤과 협력했으며 개인정보를 매번 입력해야 하는 본인인증 절차를 간소화시켰다. 높은 보안수준을 확보해 고객들이 안전하게 본인인증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 기반의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 출처=아톤

패스는 출시 9개월여만인 올해 1월 발급 건수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8월 발급 500만 건 달성 발표 이후 5개월 만에 10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보험업계 최초로 동양생명보험이 패스 인증서를 도입하는 등 생태계 확장도 상당히 빠르다.

여기에 은행권이 연합한 뱅크사인이 경쟁 레이스에 동참한다. 2018년 출시됐으며 여르 은행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