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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의 미래전망] 포스트 코로나 2차 산업 위기 가능성

중국의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중국 전염병 관련 최고 권위자로, 올해 초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최일선에서 싸웠던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 중난산 원사가 이번에 다시 한 번 세계 이목을 끄는 발언을 했다. 중국의 코로나19의 2차 유행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것이다.

지난 5월 16일, 중난산 원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인 대부분은 현재 면역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전히 코로나19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고 내 생각이 중국이라고 해도 외국보다 상황이 낫지 않다”고 덧붙였다.

중난산 원사의 발언이 무게를 갖는 것은 전염병과 관련된 과거 업적 때문. 지난 2003년 광둥성 호흡기질환연구소장 근무 당시, 중난산 원사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가 크게 유행하자 신종 질병의 정체를 파악하고 ‘사스’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그래서 중난산 원사는 전염병 방역 과정에서 ‘사스 영웅’이란 별명을 얻었고, 중국 내 전염병 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지니고 있다. 중난산 원사는 이번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도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내 고위 전문가팀을 이끌며 바이러스 위험성을 알렸다.

중난산 원사는 코로나19 사태를 끝낼 수 있는 백신 개발에 대해 “많은 종류의 백신들을 시험하고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특정한 결론을 내기에는 이르다”며 “완벽한 해결책이 나오려면 수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 연구자들의 주장과 다르지 않다.

도전받는 세계의 공장

지난 3월 1일,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Coronavirus Could Be The End Of China As A Global Manufacturing Hub(코로나 바이러스는 글로벌 제조 허브 중국의 종말이 될 수도 있다)’는 시니어 콘트리뷰터 케네스 라포자의 칼럼을 게재했다.

라포자는 코로나19가 글로벌 제조 허브인 중국의 종말을 가져올 근거로 중국 경제가 현재 시장의 인식보다 더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 높아지는 중국 노동자의 인건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으로 떠오르는 대안 멕시코의 부각 등을 제시했다.

라포자의 근거는 설득력이 있었다. 당시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3월에 막을 올릴 예정이었던 양회를 열지 말지 결정을 짓지 못한 상태였다. 주요 도시들이 봉쇄에 들어갔고, 기업들은 폐쇄되었다. 경제 성장률 목표치 수정도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19는 세계 각국으로 확산됐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했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한 주요 국가 수장들이 확진, 혹은 자가 격리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을 중국과 WHO의 탓이라고 분개했다.

▲ 중국 지린성 수란시에서 의료진이 주민의 목구멍 안에서 신종 코로나바리어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가검물을 채취하고 있다. 지린성에서는 5월 17일 다시 3명의 감염자가 발병했다. 뉴시스

그러자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중국에게 돌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즉각 반발하며, 중국도 코로나19 피해국이라는 사실을 부각했다.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이라는 사실 때문에,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란 주장은 옳지 않다는 논리를 편 것이다.

반중 분위기와 2020년 중국 양회

결국 지난 5월 18일,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중국 편향 논란에 휩싸인 WHO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를 개최했다. 그러자 미국과 그 우방국들은 중국과 WHO에 대해서 ‘코로나19 책임론’을 쏟아냈다.

호주가 제안한 독립조사기구 구성에 194개 회원국 중 120여 개국이 동참할 정도였다. 하지만 독립기구 구성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독립기구가 구성되려면, 회원국 3분의 2 이상(130개국)이 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반중 책임론은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런 분위기에 굴하지 않았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기조연설에서, “중국이 개발하는 백신을 글로벌 공공재로 공급해 개발도상국의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며 향후 2년간 20억 달러(2조 5,000억 원)의 ‘통 큰’ 기부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어쨌든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오는 5월 21일 코로나19로 인해서 2달 반 동안 연기됐던 양회가 개최된다. 기존 2주일에 비해 절반가량 회기가 단축되며, 각 지방 정부 대표단도 최소 필요 인원만 참석하며, 각종 회의도 간결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 지도부의 입장과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이다.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세계 여론을 어떻게 설득할지, 제13차 5개년(2016-2020년) 계획을 마무리하는 해에 경제 성장률을 얼마로 제시할지가 관심이다.

제조업 자국주의의 모순

세계 경제를 책임지는 G2로 올라선 중국. 공산당 창당 100년을 한 해 앞둔 2020년, 중국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G2 위상에 걸맞은 도덕성과 책임감을 국제사회에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책임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핵심 과제.

‘코로나19 책임론’을 효과적으로 극복하지 못하면, 2020년 경제 성장률 목표치도 큰 의미가 없다. 미국이 주도하는 ‘리쇼어링(reshoring, 제조업의 본국 회귀)가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해외로 이전 자국 기업들을 불러들여 경제 회복을 하겠다는 것.

경제 재건을 목표로 삼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로 미루어보면, 리쇼어링은 빈말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오프쇼어링(off-shoring, 생산기지 해외이전)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유럽 기업들의 오프쇼어링까지 이어진다면, 사태는 심각해진다. 신뢰성을 문제 삼아,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면, 중국으로 일자리를 빼앗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국민이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의 오프쇼어링이 시작된다면, 세계 경제는 생각지 못한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단기적 관점에선 자국 경제를 회복하고, 일시적으로 호황을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선 새로운 난관에 부딪칠 수 있다.

우선, 중국 경제가 맞을 피해가 엄청나다. 중국은 많은 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오프쇼어링은 제조업 붕괴를 가져올 것이고, 엄청난 노동자들을 실직자로 만들 것이다. 중국발 대공황이 찾아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프쇼어링을 강행한다면, 미국과 유럽 각국은 치솟는 물가를 감당할 수가 없게 된다. 세계 경제는 중국발, 자국발 경제 2중고를 겪게 되는 것이다.

이성민 미래전략가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20.05.19  18: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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