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관광공사가 '야간관광'을 침체된 관광사업의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사진은 남산타워 출처=한국관광공사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관광산업의 회복을 위한 돌파구로 '야간관광'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야간관광이란 오후 6시에서 이튿날 오전 6시까지 이뤄지는, 야간에만 즐길 수 있는 명소와 관광콘텐츠, 축제 등을 즐기는 관광이다.

국내 대표적인 야간관광으로는 ‘고궁 야간개장’, 서울의 ‘밤도깨비 야시장’ 등이 있다.

19일 한국관광공사는 '야간관광실태조사 및 활성화 방안'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야간관광 지출액에 따른 관광객 직접지출 효과는 3조9000억원, 생산유발 효과는 약 7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관광분야를 포함한 전 산업에서 약 4만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유발 효과 7조원은 승용차 11만대 생산, 스마트폰 398만개 생산과 유사한 파급효과인 만큼, 코로나19 이후 관광 신성장동력으로서 가능성이 크다. 한국관광공사는 국민여행조사 보완 및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지속적인 효과를 측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세계 주요 관광 선진국에서는 야간관광을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 정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 뉴욕시 경우 작년 한 해에만 야간관광으로 190억 달러(약 23조3000억원)의 경제효과와 19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 일본도 올해부터 약 110억 엔(약 125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야간관광사업 기반 육성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 대표적 야간관광지인 경주 동궁과 월지 출처=한국관광공사

또한 밤길을 환하게 밝힘에 따라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영국 런던 야간경제위원회는 야간관광으로 인해 관광객 지출 증대는 물론 유동인구 증가와 우범지대 감소로 심야 범죄율 감소와 같은 선순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런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치안이 우수한 나라로 꼽히는 한국은 야간관광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 한국관광공사는 야간관광 확대를 위해 전국 지자체와 전문가 조사, SK텔레콤 T맵의 야간시간대 목적지 빅데이터 등을 토대로 ▲매력도와 접근성 ▲치안·안전 ▲지역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100곳의 야간관광지를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서울특별시(덕수궁 돌담길·반포한강공원 등) ▲부산광역시(달맞이언덕 문탠로드·송도해상케이블카 등) ▲대구광역시(김광석다시그리기길·수성못 등) ▲인천광역시(강화문화재 야행·송도 센트럴파크 등) ▲광주광역시(국립아시아문화전당·월봉서원) ▲경기도(화성행궁 야간개장·행주산성 등) ▲강원도(별마로천문대·안목해변) 등 ▲충청도(서산해미읍성·단양강 잔도 등) ▲전라도(여수 해상케이블카·전주 문화재야행) ▲경상도(통영밤바다 야경투어·동궁과 월지 등) ▲제주특별자치도(라이트 아트 페스타·새연교 등) 등이다.

▲ 한국관광공사가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한 서울 빔도깨비 야시장 출처=한국관광공사

이번 연구를 담당한 '프로젝트 수'의 정란수 대표는 야간관광 인지도 제고와 기반 마련을 바탕으로 ▲공항접점 야간관광 상품개발 ▲지역특화 야간관광 콘텐츠 육성 ▲여행주간 내 야간관광 테마 홍보 등 체계적인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 하상석 일본팀장은 "숨겨져 있던 야간관광자원을 발굴하고 향후 야간관광의 구체적 육성방안을 제시하는 등 유의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제시된 야간관광사업 활성화 방안을 토대로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진 한국 관광산업의 새 성장동력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