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글로벌 제약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7(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모더나, 이노비오, 존슨앤존슨, 화이자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늦어도 내년 상반기 백신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임상시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관련 백신 개발이 가장 빠른 곳은 모더나다. 이 회사는 미 국립보건원(NIH) 연구팀과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인체에 백신을 투여하는 임상시험에 들어가 주목을 받았다.

모더나는 이달 말 혹은 다음 달 6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한 임상 2상에 착수한다.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된다면 올해 여름께 임상 3상을 거쳐 백신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재미 한인과학자가 대표를 맡고 있는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는 지난달 초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미국에서 모더나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속도다. 

이노비오가 독자 개발한 DNA 기반 백신은 플라스미드로 이뤄져 있다. 플라스미드는 염색체 밖에서 독자적으로 증식하는 DNA 분자를 가리킨다. 해당 백신의 면역 반응 및 안전성과 관련된 임상시험 결과는 올여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존슨앤존슨은 지난달 초 코로나19 백신의 주요 후보물질을 선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콩고 민주공화국에 공급했던 에볼라 백신 개발에 사용한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백신을 만들고 있다. 오는 9월 임상시험에 들어가 연말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전 세계에 10억 개의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 출처=CNBC

화이자는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와 협력해 4가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달 초 처음으로 미국에서 인체를 대상으로 백신 후보 BNT162를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효과가 입증된다면 오는 9월 대규모 임상시험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현재까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백신 안전성에 관한 모니터링도 진행하고 있다"며 "어느 백신이 가장 효능이 있는지 6월이나 7월쯤 데이터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지난달 중순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손잡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양사는 올 하반기에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성공할 경우 내년에 6억 번 투약할 수 있는 백신 생산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메릴랜드주에 본사가 있는 노바백스는 이달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이 회사는 지난달 독자 개발한 나노입자 기술을 적용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NVX-CoV2373을 발굴했다. NVX-CoV2373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무력화하는 보조 기술을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