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 한국화, 사진 세 장르 13인 스타 작가 총 80여점 출품
한국 미술계에 스타 작가가 부족하다. 해외 유명 컬렉터들이 국내 작가를 발굴하는 것만 스타성을 인정하는 풍토도 한 몫하고 있다는 것을 솔직히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한국미술의 세계화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색채의 다채로운 미학과 끈질긴 역동적 에너지가 스며있는 작품에 역점을 두고 13인의 작가를 선정했다. 이코노믹리뷰와 갤러리 고도가 공동 기획한 ‘K-ART’展은 4월18일 개막돼 27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서양화, 한국화, 사진 등 세 장르의 총 80여점을 한꺼번에 감상 할 수 있는 기회다. 참여 작가는 김구림, 김만희, 김용철, 이건용, 김선두, 이희중, 서기문, 석철주, 신흥우, 이승오, 김일권, 임종두, 박대조씨로 모두 미술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작가들이다. 작가들의 6∼7점 출품작 중 각 1점씩을 모아 특집으로 꾸몄다.


갤러리 고도 전경
전시기간 4월18일~27일 장소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 인근 갤러리 고도
입장료 무료
문의 (02)720-2223 후원 문화체육관광부·KOTRA·KAIST문화기술대학원·한국미술협회

세계와 소통할 철학과 정체성 갖춘 작가 발굴
미술품 구매가 자본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점에서 최근 우리와 같은 아시아권인 중국미술이 미국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은 시사점이 크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점은 외국의 미술시장이 한국에게도 국가위상에 걸 맞는 한국 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세계미술시장이 한국에 거는 기대는 무엇일까. 본지가 화랑업계 관계자들의 해외 현장 체험과 다양한 채널을 통한 수차례 논의를 정리해서 내린 결론은 외국의 미술이 갖고 있지 못하는, 그들의 미술에 없는 부분들을 채워주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그것이 무엇인가’라는 부분에서는 서양미술의 개인주의적인 성향이나 개성적인 완성도 보다는 이른바 한국적인 특성과 세계화에서 소통이 될 수 있는 작품들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미술 한류’의 가능성과 희망이 엿보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다음 우리 주위에서 활약하고 있는 작가들을 우리 스스로 주체적으로 선택할 강력한 필요성에서 작가 선정에 돌입했다. 이 때문인지 참여 작가들은 철학과 개별적 작품세계의 정체성을 선명히 갖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외국의 미술시장에서 소통과 호응이 가능하며 나아가 충분히 세계화할 역량을 갖췄다는 것 또한 이들 작가군의 힘이라 할만 하다. 갤러리 고도 김순협 대표는 “이 작가들은 향후 국제적인 전시와 국제 아트페어 그리고 해외 옥션들에 적극적인 진출이 예상된다”고 역설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참여 작가들이 미술계 스타로 부각되고 미술한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권동철 문화전문 기자 k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