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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에 밀린 국내 CRO, 제약 뜨니 같이 떴다CRO, 신약 개발 비용 및 시간 단축 등 제약사 수요 충족
제약사 성장으로 매출 증대와 해외 진출 등 반사이익↑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국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시장이 제약·바이오 산업의 발전으로 덩달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CRO는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의뢰를 받아 임상시험을 대신 수행하는 기관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의약품 수출 증가, 우수한 임상시험 환경 등으로 CRO가 성장하기 좋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CRO 시장이 커진다는 건 신약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제약사가 많다는 의미다. 신약 개발을 통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약업계 특성상 CRO의 성장은 반가운 소식이다.

국내 CRO 약진

흔히 신약 개발에는 후보물질 탐색부터 임상시험, 신약 허가까지 평균 10년 이상의 시간과 2조원 가량의 비용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투자 대비 성공확률이 매우 희박해 고위험 산업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신약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 CRO에 임상시험을 맡기는 제약사가 늘고 있다. CRO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효율적으로 임상시험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최근 5년간 국내 CRO 시장 연간 매출액 및 비중 추이. 출처=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CRO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4551억원이다. 2014년부터 연평균 11.5%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 CRO 시장은 지난해 408억 달러(한화 50조 1064억원) 규모로 확대된 세계 CRO 시장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높은 성장성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국내 CRO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토종 CRO 기업은 지난 2016년까지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한 외국계 CRO에 밀려 제대로 기를 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CRO의 폭발적 성장으로 외국계 CRO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국내 CRO 기업은 2017년 처음으로 점유율 40%를 넘어서고, 2018년 매출 2천억원을 돌파했다. 2018년 기준 시장 점유율 46.3%를 기록하며 외국계 CRO(53.7)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진형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국내 CRO 성장배경에 대해 "기존 CRO의 역량 강화와 신규 CRO 설립 확대, 정부에서 설립한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의 CRO 인증 제도 등이 복합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약산업과 동반 성장

최근 국내 제약산업은 의약품 수출 증가와 투자금액 확대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3% 증가한 41억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5.7%로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10.5%)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의약품 제조 고도화로 합성의약품보다 생산이 어려운 바이오 의약품 수출도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제약산업의 눈부신 성장에 토종 CRO 기업들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의 양적·질적 성장은 국내 CRO 기업의 매출 증대와 해외 진출 기회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 출처=한국무역협회

이 연구원은 "전 세계 합성 의약품 시장은 정체된 반면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고속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 고급기술이 필요한 바이오 의약품의 국내 성공신화는 국내 제약회사, 국내 CRO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CRO 시장은 짧은 역사에도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기준을 갖춘 업체를 다수 배출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전히 다수의 국내 제약사들이 외국계 CRO를 더 선호하고, 빅데이터,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확대를 모색하는 외국계 CRO와 비교했을 때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CRO 업계 성장을 위해 제약산업 관련법에 CRO 산업 명문화, 통계청의 CRO 산업분류 제정, 정부 자금으로 신약개발 시 국내 토종 CRO 사용 권장, 민관 협동 해외진출 지원체계 설립 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CRO가 많아질수록 신약개발 및 해외진출은 더 용이해지므로 국내 CRO와 제약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지웅 기자  |  jway0910@econovill.com  |  승인 2020.05.15  08: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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