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러시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3일(현지시간) 또다시 1만명 이상 늘어나면서 누적 확진자가 24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명 이상을 유지한 것은 11일째다. 확진자 수는 다소 줄어들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ㆍ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3개 지역에서 1만 2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누적 확진자는 24만 227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 증가율은 4.3%로 전날의 4.9%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470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12만 6004명으로 늘어났다.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962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435명, 중부 니줴고로드주에서 271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극동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에서 각각 신규 확진자 1008명, 1023명이 나왔다. 전국 85개 연방주체(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감염자가 1000명을 넘는 지역이 37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러시아 전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96명이 추가되면서 2212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여전히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인 0.9%대에 머물렀다.

러시아 정부 대책본부는 “이날까지 확진자 중 4만 8003명이 완치됐다”면서 “지난 하루 동안에만 4491명이 퇴원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감염자의 19.8%가 완치된 수준이다.

검진 검사 건수는 하루 동안 18만 건을 기록해 전체 검사 건수는 598만 건으로 늘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지 보건당국이 하루 20만건 내외의 대규모 검진 검사를 하면서 계속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일 1만 633명으로 1만명 선을 처음 넘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속해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오다 지난 7일(1만 1231명)ㆍ10일(1만 1012명)ㆍ11일(1만 1656명) 등 사흘 동안 1만 1천명대로 증가한 뒤 전날 다시 1만명 대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코로나19 급증세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는 미국과 스페인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기관은 러시아 확진자 수를 스페인보다 많은 세계 2위로 집계했다.

모스크바와 모스크바주 등 감염자 급증세가 계속되는 지역들은 주민 자가격리와 쇼핑몰ㆍ카페ㆍ식당 폐쇄 등의 제한 조치를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고사 위기를 고려해 6주 정도 이어진 전체 근로자 유급휴무 조치를 12일부터 해제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주지사 등 지역 정부 수장들이 각 지역 사정에 맞게 제한 조치를 완화ㆍ유지하거나 심지어 강화하는 결정을 책임 있게 내리라고 주문했다.

감염자자 집중된 모스크바시는 우선 소비자와 직접 접촉이 없는 건설ㆍ생산ㆍ농업ㆍ통신ㆍ자원 등의 주요 산업 분야 기업들에 대한 조업 재개를 허용하고 유흥시설ㆍ카페ㆍ레스토랑 등에 대한 폐쇄와 대중행사 금지 조치는 5월 31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