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출처=제주항공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제주항공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아시아나항공 출신의 김이배 부사장을 깜짝 발탁했다. 

애경그룹은 2020년 상반기 사장단 인사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출신의 항공 전문가 김이배 부사장을 6월 1일자로 제주항공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석주 현 제주항공 대표이사(사장)는 AK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거처를 옮긴다.

애경그룹은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김 부사장을 발탁한 것으로 알려진다. 동시에 이석주 사장을 지주사 사장으로 임명해 그룹과 제주항공 간의 공조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항공업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재무 전문가로, 현재 코로나19 등으로 위기에 처한 제주항공의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이배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하고 시라큐스대(Syracuse University)에서 MBA를 마쳤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기획관리실을 거쳐 2007년 전략경영팀장을 역임하고 2008년 상무 승진과 함께 전략기획담당 임원으로 근무했다.

2015년에는 미주지역본부장을 맡았으며 2017년 초 전무로 승진하고 그해 말부터 아시아나항공 본사 경영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사태에 책임을 지고 2019년 4월 사퇴했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이번 인사가 이스타항공 인수 이후를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현재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진행 중이다. 다만, 해외 시장 중 경쟁 제한성 평가가 필요한 태국과 베트남 등 2개국에 신청한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최종 인수는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악화된 이스타항공의 재무 구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인수가 최종적으로 확정날 경우 제주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은 업계 3위 자리를 굳히게 된다. 이에 장거리노선 취항, 프리미엄 이코노미상품 확대 등 풀서비스항공사(FSC)의 서비스를 도입해 경쟁력 향상을 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업계에서 이름 난 스마트한 인재”라며 “제주항공이 코로나19이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인재를 영업한 것으로 보인다. FSC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겠냐”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