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LG CNS가 AI 보안요원을 배출한다. AI를 엑스레이 장비에 결합해 기업·기관의 정보유출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각종 건물 출입구에 설치된 엑스레이 장비가 촬영한 가방, 외투 등의 사진을 AI가 분석, 정보유출 가능성이 있는 저장매체나 전자기기를 찾아내는 기술이 눈길을 끈다.

LG CNS의 AI 보안요원은 가방, 외투 안의 저장매체를 0.3초만에 모두 식별할 수 있다. 숨겨놓은 저장매체를 AI가 발견하면, 모니터상에 ‘USB 99.0%’, ‘Memory Card 85.5%’와 같이 저장매체 이름과 판단 결과에 따른 확률을 같이 표시한다. 엑스레이 검색대 벨트도 정지시킨다. ‘Memory Card 85.5%’는 식별된 저장매체가 메모리카드일 확률이 85.5%이며, 다른 저장매체일 확률은 14.5% 라는 의미다.

▲ 출처=LG CNS

외국영화에서 간혹 기밀을 소지한 비밀요원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려고 할 때 순간적인 기지로 보안요원의 눈을 속이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커피를 쏟아 보안요원의 시선을 분산시키거나 어색한 미소로 주의를 끄는 잔재주는 통하지 않는다. LG CNS AI 보안요원의 눈을 속일 수는 없다. 한 마디로 ‘꼼짝마라’다.

LG CNS의 AI 보안요원의 강력한 존재감은, 혹독한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실제로 LG CNS는 AI의 엑스레이 사진 인식을 위해 다양한 저장매체 이미지 5만여장 이상을 학습시켰으며, 학습 결과 USB·하드디스크·메모리카드·노트북·태블릿PC·스마트폰·카메라·e북 등 8종의 저장매체 판독이 가능하며, 판독 정확도는 99%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사람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가방 안 수첩, 파우치에 숨겨져 있거나, 이어폰 줄과 섞여있는 저장 매체 등도 AI가 바로 구별하고 운영 중에도 엑스레이를 통과하는 저장매체 이미지를 학습할 수 있다. 향후 판독 정확도를 100% 가까이 높이고 판독 가능한 저장매체 종류도 늘릴 계획이다.

LG CNS는 이미 AI 보안요원을 투입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마곡 사이언스파크 연구소와 파주 공장, LG화학 서울 본사와 오창 공장에서 AI 보안요원이 활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인천공항 출입국 게이트에서도 LG CNS AI 엑스레이 영상분석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LG CNS DT Optimization 사업부장 하태석 상무는 “기업의 핵심정보 유출 수단 가운데 저장매체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AI 기술을 접목한 저장매체 탐지 기술을 개발했다”며, “엑스레이 검색 지능화를 통해 보안유출 탐지율을 향상시키고, 휴먼에러 최소화 및 모니터링 업무 운영 효율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 CNS가 최근 보여주는 다양한 신기술의 면면도 시선을 끌고 있다. 단적인 사례가 최근 큰 화제를 일으킨 얼굴결제다. AI와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의 기술이 핵심이다. AI 안면인식 기술로 직원의 신원을 파악한 후, 미리 등록된 블록체인 기반의 커뮤니티 화폐로 자동 결제하면 이 모든 과정이 클라우드로 가동되는 방식이다. 결제할 때 기계나 사람간의 불필요한 접촉을 없앰으로써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감염 확률을 크게 낮춘다. 언택트 문화에 일조하는 셈이다.

나아가 LG CNS의 다양한 가능성 타진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회사 전체가 IT 실험실이 되어 많은 신기술들이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부터 자체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인 모나체인 기반의 커뮤니티 화폐 결제 시스템을 마곡 본사 사내 식당 및 카페 등에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3층에는 AI 기반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제품을 인식해 점원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무인편의점도 시범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