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미국의 4월 고용지표가 우려보다 양호한 결과를 나타낸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다.

8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55.43포인트(1.91%) 상승한 2만4331.32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48.61포인트(1.69%) 오른 2929.8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1.66포인트(1.58%) 오른 9121.32로 나타났다. 또 다우지수는 2.56%, S&P500 지수는 3.5%, 나스닥은 6%씩 각각 상승했다.

시장은 미국의 4월 고용지표와 미·중 간의 갈등 상황 등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미 노동부는 지난 4월 비농업부문의 고용이 2050만명(계절 조정치) 감소했으며, 실업률은 3월의 4.4%에서 14.7%로 치솟았다고 발표했다. 고용 감소 규모와 실업률 모두 사상 최악의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의 우려보단 나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실업률 16%, 고용 2150만명 감소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4월 실직자의 78% 이상이 '일시해고' 상태인 것을 감안했을 때 향후 고용 반등 효과도 기대된다.

이와 함께 경제 활동 재개 관련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내 최소 30개 주가 이미 경제 활동을 재개했거나, 5월 중 재개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경감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무역 문제와 관련해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고의로 코로나바이러스를 퍼트렸을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도 언급했다.

이날 영업 재개 방침을 밝힌 애플의 주가는 약 2.4%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에너지가 4.34% 급등했으며, 산업주도 2.5%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도매재고가 전달 대비 0.8% 감소했다고 공개했다. 시장 추정치 1.0% 감소 대비 덜 줄었다.

이와 관련,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악화한 경제 지표 현황보단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테나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더그 코헨 이사는 "시장이 경제 지표를 무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4월 치 (다른) 지표에 대해서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국제 유가는 2주 연속으로 랠리가 이어졌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6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배럴당 1.19달러(5.0%) 오른 24.7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2주일 연속 상승세다.

반면 국제 금값은 1트로이온스당 1709.90달러로 전일 대비 0.69%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