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한국경영자총연합회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입은 피해가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 223개를 대상으로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한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업 인식 및 현황 조사’를 10일 발표했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약 30% 정도 더 크게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각 기업들은 올해 실적이 지난해 대비 20%이상 감소하며 위축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은 우리나라가 겪은 3번의 경제위기에 대한 충격 체감도(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친 충격을 각각 100이라고 가정한 위기 체감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 기업들의 충격 체감도(평균치)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100으로 볼 때 IMF 외환위기는 104.6, 코로나19 사태는 134.4로 집계됐다. 즉, 기업들은 지금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는 34.4%, IMF 외환위기보다는 28.5% 크게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 

IMF 외환위기 대비 코로나19 사태의 충격 체감도 분포는 ‘IMF 외환위기 충격에 비해 코로나19 충격이 더 크다’는 응답이 42.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20년 연간 실적 전망에 대해 묻는 설문에서 전체 응답 기업의 70% 이상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의 2/3이상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20% 이상 감소할 전망‘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20% 이상 감소할 전망‘이라는 응답은 72.4%,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 이상 감소할 전망‘이라는 응답은 70.6%로 나타났다. 

▲ 출처= 한국경영자총연합회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경영여건이 회복되는 소요기간에 대해 묻는 설문에서 응답 기업의 23.3%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회복에는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답변했다. ‘회복까지 얼마나 걸릴지 가늠조차 어렵다’는 응답으로 장기적 침체를 우려한 기업은 전체의 17.0%로 나타났다. 

일련의 피해로 인해 기업들은 신규채용 규모를 축소할 계획을 밝혔다. 응답 기업의 26.5%는 ‘신규채용을 당초 계획보다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22.4%는 ‘신규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당장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선돼야 할 것으로 ‘유연근무제 개선’과 같은 노동관련 법·제도의 개선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답변(37.8%)했다. 그 외로는 ‘해고 요건 개선’ 응답이 18.9%, ‘취업규칙 변경 절차 개선’이 14.9%, ‘기간제·파견 등 규제 개선’이 9.0%로 뒤를 이었다. ‘기타(없음 등)’ 응답은 전체의 19.4%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