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서울내 알짜배기 정비사업을 둘러싼 경쟁이 법적 분쟁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지난 7일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사업을 둘러싸고 대우건설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신반포1차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장을 고소·고발했다.

▲ 반포3주구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8일 대우건설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대우건설은 삼성물산과 신반포1차 조합장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입찰방해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의 네 가지 혐의로 방배경찰서에 고소 및 고발했다.

대우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신반포1차 조합장인 한 모씨는 최근 반포3주구 조합원들의 연락처를 입수해 해당 개별 조합원에게 대우건설의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을 반대하는 내용과 대우건설 법인에 대한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대우건설이 명예훼손 등 법적 문제로 삼은 해당 문자메시지의 내용은 ‘최악의 시공사’, ‘삼성보다 최소 수백억원 손해인 제안서를 제출한 대우건설’ ‘대우는 이주비를 10원도 대여할 수 없어 이주를 못하는 회사’ ‘대우의 계약서와 제안서는 일반인이 볼 때 아주 좋게 보이지만 저같은 전문가는 완전 사기다’ 등이다.

대우건설은 한 모씨의 문자메시지 내용 이외에도 반포3주구 조합원들의 개인 번호 등을 입수한 경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당 조합이 공식창구에서 개별 조합원들의 연락처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해당 조합장은 반포3주구 조합원들에게 단체 문자를 돌릴 권한이나 정보가 없는 사람임에도 연락처를 취득하고 문자를 발송한 점에 대해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한 씨의 이런 행동에 수주 경쟁사인 삼성물산과의 공모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경찰 조사를 통해 명확히 밝혀질 것으로 본다. 공모로 보이는 관련 근거는 이미 경찰서에 제출한 상태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삼성물산 측은 당사와 전혀 무관한 이야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전혀 근거없는 주장이다. 특별한 이야기할 부분은 없다”고 답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어서 “다만 고소·고발장이 접수되는 경우에 대비해서 그에 상응하는 대책과 대응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