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아시아나항공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 한도를 늘린다.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가 길어지면서 자본 확충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6월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개정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개정안에는 발행할 주식 총수를 개정하는 안과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개정하는 안이 포함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6억주에서 8억주로 늘리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는 HDC현대산업개발 인수를 앞두고 원활한 유상증자를 위한 조치였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기본 발행주식이 2억3000만주라 새로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은 3억7700만주에 불과했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이 유상증자를 진행할 경우 새로 발행할 신주 규모를 고려해 발행주식 총수를 늘렸다. 

그러나 이번 주식 총수 확대는 코로나19 영향 극복을 위한 자본 확충 준비 차원에서 이뤄졌다.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21일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 상당의 한도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채권단의 추가 지원 가능성 등에 대비해 사전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작업이 늦춰짐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선제 행동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4월 초로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를 연기한 데 이어 4월 하순 예정했던 회사채 발행 계획도 중단한 상태다. 4월 30일이었던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예정일도 삭제, 변경했다. 기존 경영난에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완전자본 잠식 상태에 놓이는 등 재무 악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이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선행조건 중 하나인 해외에서의 기업결합 신고는 러시아 한 곳만 남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