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LG화학이 화학을 넘어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뉴 비전(New Vision)을 선포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은 7일 신학철 부회장 및 각 사업본부 대표 임직원 20여 명이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전체 임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디지털 라이브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이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는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14년만이다.

▲ 출처=LG화학

이날 행사에서 LG화학은 ‘We connect science to life for a better future(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합니다)’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모든 분야의 지식체계는 물론 지금까지 LG화학이 축적한 지식과 기술, 솔루션이라는 과학을 바탕으로 삼아 새로운 분야의 지식들과 유기적으로 결합해 세상에 없던 혁신을 만들고(Connect) 고객과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해나간다는(Life for a better future) 의미를 담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과학과 우리가 축적한 과학으로 깨지지 않는 화장품 뚜껑부터 세상에 없던 최고의 배터리를 만들기까지 꿈을 현실로 만들어 왔다”며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사업모델을 진화시키고 전혀 다른 분야와 융합하여 고객의 기대를 뛰어 넘는 가치를 만들어갈 시점”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새로 선정한 슬로건 ‘We connect science’도 함께 발표했다. 새로운 슬로건은 과학이 인류의 삶과 연결되어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고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한다는 의미로 ‘Connect’의 알파벳 ‘C’와 ‘O’를 연결해 무한대 기호(∞)를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가치중심(CustomerFocus) ▲민첩성(Agility) ▲협력(Collaboration) ▲열정(Passion)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가치도 규정했다.

LG화학의 변신은 최근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경영환경에 대비하고 포트폴리오의 변경까지 전제한 체질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의 흐름 속에서 회사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함에 따라 화학을 뛰어넘는 혁신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삼았던 기존 로드맵과 달리 현재 LG화학은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생명과학 부문을 성장축으로 새로운 회사로 변신한 상태다. 그 연장선에서 기업의 DNA를 진화시키면서 화학 기반의 사업 구조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각 사업부문별 플랜도 나왔다. 석유화학부문은 이산화탄소 저감,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트렌드에 맞춰 바이오 기반의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하는 한편 공정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다양한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지부문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운영 역량을 높이고 공동연구를 확대해 고성능 배터리를 개발하는 등 e-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하는 한편 첨단소재부문은 양극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배터리 소재 사업 발굴을 위해 글로벌 소재 업체와 협력한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생명과학부문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 타겟 발굴 및 알고리즘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과학과의 연결을 바탕으로 사업 전반에 걸쳐 조직문화 혁신에도 나선다. 융합 시너지를 창출하는 한편 사업 전반에 걸쳐 조직문화 혁신에 나서고 인사 제도도 개편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직원간 소통을 극대화시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설명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리더와 구성원의 노력은 물론 전방위적 제도 및 시스템 개선 등이 함께 따라야 한다”며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R&D 뿐만 아니라 생산, 구매, 영업 등 다양한 직군별로 프로덕션 사이언티스트(Production Scientist), 세일즈 사이언티스트(Sales Scientist)와 같이 구성원 모두 ‘과학과의 연결’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