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중국의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일정이 정해지면서 경제 대반전 효과를 노려볼만한 국내 수혜주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의 양회 중 인민정치협상회의는 5월 21일, 전국인민대표대회는 5월 22일로 예정돼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중국의 경기가 부양정책과 보복소비 등에 힘입어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 출처=이베스트투자증권

뉴인프라 투자·특별국채 발행 기대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은 크게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소비를 부양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재정지출은 인프라 투자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며, 인프라 투자는 전통 인프라와 뉴 인프라(5G, 테크놀로지)로 나눌 수 있다. 역대 강한 인프라 투자가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소비 부양과 관련해선 정부의 지출만으론 한계가 있어 소비 쿠폰을 발행하거나 소비 보조금 지원을 확대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다"며 "인프라 투자, 소비부양과 함께 통화를 푸는 등 3가지를 패키지로 묶어 부양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비 쿠폰을 발행하는 부분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전종규 연구원의 설명이다.

게다가 특별국채 발행에 대한 기대감도 중국이 경제 대반전 효과를 노리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분석된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26일 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특별국채에 대한 얘기가 안 나왔다"며 "전인대에서 특별국채에 대한 규모 등의 세부 내용이 나올 것으로 기대감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26일 회의 때는 주가가 안 좋아졌는데, 며칠 뒤인 29일 전인대 일정이 나오자 주가가 다시 올랐다"고 덧붙였다.

즉 전인대 일정이 나온 것은 긍정적인데다, 시장이 전인대에서 나오는 정책들을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출처=이베스트투자증권

테크·반도체·5G·화장품·네이버페이 등 수혜

이 같은 중국의 부양정책 흐름에 따라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국내에선 테크, 플랫폼, 반도체, 케미칼, 철강, 5G, IT, 통신, 제약, 신성장 산업 분야의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전종규 연구원은 "중국이 뉴이코노미인 테크놀로지와 플랫폼 등에 대해 2~3년간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그 동안 인프라 투자를 못 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중국이 강하게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경우 국내 테크 관련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게 전 연구원의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중국이 테크와 플램폼 등을 키우면서 한국에서도 구조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국내 종목도 같이 끌고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전 연구원은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인 자동차와 가전의 수혜 가능성도 언급했다.

성연주 연구원은 과거 2008년과 비교하며, 당시 중국은 지방정부의 투자까지 합쳐 90%가 넘는 재정을 전통 인프라에 투자했음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철강, 소재 산업재 등이 수혜를 봤으나 현재 과잉 생산 얘기가 나오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엔 그때만큼 투자 여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즉 이번엔 신 인프라 관련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IT, 통신, 제약 등 신성장 산업쪽의 분야가 속한다.

▲ 출처=이베스트투자증권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 등 화장품과 패션의류 종목이 국내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 연구원은 전인대에서 중국의 경제뿐만 아니라 소비 관련 모멘텀이 나올 것이란 분석이다.

신 연구원은 "보복소비와 관련해 의류와 화장품을 사는 것은 결국 밖에 나가고 싶어서 사는 것"이라며 "그 동안 못 했던 소비를 하게 되니 관련 종목들이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출처=이베스트투자증권

또 5월 이후로 좋은 날씨들이 이를 더 반영할 것이란 게 신 연구원의 전망이다. 다만 명품, 브랜드, 경쟁력 있는 화장품, 퀄리티 좋은 제품 등을 위주로 수혜가 갈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보복소비가 일어나면서 스마트폰 관련 국내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연구원은 이와 함께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벤사 등을 언급하며, 언택트 삶을 살면서 자연스럽게 결제 시스템도 언택트 결제 시스템으로 흘러갈 것을 강조했다.

신 연구원은 "품목은 컨택트 소비품목인 운동화, 화장품인데, 이걸 사기 위한 결제 시스템은 언택트가 될 것"이라며 "현재 기간 안에 사용해야 하는 재난지원금 등 카드 사용이 늘며 이 같은 현상은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삼성증권

중국 양회 이전 투자 적기

아울러 이 같은 수혜주들에 대한 투자 적기로는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중국의 양회 이후 경제 대반전이 예상됨에 따라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전종규 연구원은 "양회 이전이 투자 적정시기"라며 "5월은 미중무역 분쟁으로 인해 전약후강"이라고 말했다.

신중호 연구원은 "투자 타이밍을 잡기란 어려운데다 현재 주가도 많이 오른 상황"이라면서도 "1분기 실적이 많이 깨졌지만 향후 보복소비 등과 맞물려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 출처=삼성증권

성연주 연구원도 "중국이 특별국채 시기와 규모를 조율 중인만큼 전인대 전으로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다"며 "투자 적기는 양회 일정 이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