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 위기가 커지고 있으나, 재택근무 및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 트렌드의 확산으로 D램 시장에는 후풍이 불고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PC 및 서버용 D램 가격이 모두 상승했으며 하반기에는 모바일 D램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눈길을 끈다.

4일 시장조사업체 디랩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의 고정거래가격은 3.29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격 상승폭이 2017년 1월 이후 최대치다. 

D램 고정가격은 올해 상승률만 17.1%에 이를 정도로 고무적이다. 지난해 12월까지 2달러 후반에 머물렀으나 이후 꾸준히 반등해 지난해 6월 3.31달러 수준에 근접한 수치로 오르는 것에 성공했다.

서버용 D램 가격도 오름세다. 지난해 12월 106달러 선에 머물렀으나 지속적으로 올라 120달러 선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 출처=삼성전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며 D램 수요가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중국의 생산라인이 코로나19 안정화에 따른 정상화 과정을 밟으며 수요가 늘어난 장면도 눈길을 끈다. 거대 반도체 소비국 중국이 코로나19 리스크를 벗어나며 글로벌 반도체 수급 상황에 숨통이 트인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생산량 조절 소식도 D램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 설비투자 규모는 990억 달러(약 121조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메모리 반도체 빅3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및 마이크론의 올해 설비투자가 336억 달러(약 41조원)로 전년 대비 1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이러한 공급 조절 가능성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대거 등장하며 모바일 D램 시장 상황도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소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업황 악화는 피할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상반기 코로나19가 조기 종식될 경우 연간 서버 출하량은 전년 대비 5% 증가하지만, 하반기까지 지속될 경우 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연초부터 강력한 서버 수요로 인해 서버용 D램, 낸드플래시 부분에서 가격 상승이 이어졌으며 최근 다양한 호재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나, 이를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는 코로나19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낸드플래시 업황이 악화되면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어려움도 커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