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신화에 이상기류가 감돌고 있다. 갤럭시S20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공시지원금을 상향하는 한편 Z플립 띄우기에 나서는 분위기도 연출되고 있다. 나아가 5G 중저가 라인업 생태계 강화 및 다양한 가능성 타진도 이뤄지는 분위기다.

▲ 스마트폰 집단상가의 모습. 사진=전현수 기자

갤럭시 신화의 위기?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2억70480만대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나 출하량이 떨어진 수치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5830만대를 출하하며 1위의 자리를 지켰으나 전년 대비 출하량은 무려 19%나 하락했다.

화웨이 18%, 애플도 9% 감소했기 때문에 전체 시장의 하락세가 삼성전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심상치 않다는 말이 나온다.

당장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샤오미에 이어 비보에도 밀렸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발표하며 중국 샤오미가 전년 대비 9.4% 늘어난 103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30.6%로 1위에 올랐고 비보가 67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해 19.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으며 63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켰으나 2018년 샤오미에 왕좌를 내어준 후, 이번에는 기어이 비보에도 2위 자리를 내준 셈이다.

야심차게 출시한 상반기 프리미엄 라인업인 갤럭시S20의 성적도 심상치 않다는 말이 나온다. 코로나19의 영향이 크지만 일각에서는 갤럭시S20의 기능을 문제삼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나아가 갤럭시S20 울트라 128GB 기준 1399달러에 이르는 높은 출고가로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가장 인기가 많은 울트라 버전의 초반 수급 불균형도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아쉬움도 감지된다.

중저가 라인업도 비상이다. 7일 출시되는 갤럭시A51 5G는 강력한 쿼드 카메라와 6.5형의 대화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를 모두 가지고 있어 업계의 기대감이 크지만 무엇보다 쟁쟁한 경쟁자들의 존재감이 눈길을 끈다. 당장 애플의 2020년형 아이폰SE가 출시되는 가운데 초컬릿폰의 재현을 꿈꾸는 LG 벨벳도 가볍게 볼 상대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온다.

▲ 갤럭시S20의 공시지원금이 낮아지고 있다. 출처=갈무리

삼성의 컨틴전시 플랜 나오나
이통3사는 최근 갤럭시S20의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올렸다. 초반 이통3사는 갤럭시S10 출시 당시 최대 70만원대까지 제공했던 공시지원금을 갤럭시S20에는 다소 낮게 책정했으나, 최근 판매량이 신통치않자 공시지원금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20 판매량이 갤럭시S10의 70%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월 말부터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에도 강력한 지원금 정책은 계속 이어진 것으로 확인된다. 공격적인 공시지원금 책정으로 흥행불씨를 살리려는 다양한 가능성 타진이 벌어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나아가 갤럭시Z 플립 미러 골드 색상을 오는 6일 출시한다고 밝히는 등 라인업 다변화에도 속도를 낸다. 여기에 5G 중저가 라인업 생태계로 기술력에 바탕을 둔 다양한 전략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