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트윈타워.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LG전자가 1분기 깜짝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다가올 2분기 퍼펙트 스톰(초대형 경제위기)에 대비한다. 기존 주력 사업 부문의 실적을 방어하는 한편, 20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진 MC사업본부 개선에 초점을 둔다.

LG전자는 29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매출 14조7278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 순이익 1조8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컨센서스(시장전망치평균)를 상회하는 호실적이다.

3개 사업본부 호실적, LG전자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LG전자는 1분기 H&A, HE, BS 사업본부에서 호실적이 이어졌다. HE 사업본부는 매출 2조9707억원, 영업이익 3258억원을, BS 사업본부는 매출 1조7091억원, 영업이익 2122억원을 거뒀다. 특히 H&A 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영업이익 753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LG전자는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역대 1분기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 7.4%를 달성했다. 하지만 MC 사업본부에서는 20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MC 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9986억원, 영업손실 2378억원으로, 매출 마저 1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 LG전자 분기 실적 추이(단위=억원). 출처=LG전자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2분기부터 LG전자 실적 역시 감소할 전망이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2분기부터 매출, 수익성이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요 침체로 인한 기존 업체들과 경쟁 심화, 셧다운 지속으로 인한 오프라인 마케팅 지양 등 비즈니스 환경이 새로운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중장기적인 체질 강화를 위한 효율적인 자원 운영 및 제품 경쟁우위를 선점하고, 위기 속 사업기회 발굴을 통한 코로나19 이후 성장 기반 사전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2분기가 가장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지속될 경우 3~4분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B2B, B2C를 모두 하는 입장에서 어려운 사업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이 오히려 사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경쟁력을 제고해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아픈손가락' MC 사업본부, 실적 개선 사활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 사업본부 실적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2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온 MC 사업본부는 LG전자의 아픈손가락이다. LG전자는 플래그십 브랜드 재정립부터 ODM 확대로 원가절감까지 MC 사업본부 실적 턴어라운드에 드라이브를 건다.

1분기 MC 사업본부는 코로나19로 인한 ODM 및 중국 협력사 공급 차질과 유럽 및 중남미 일부 지역 매장 폐쇄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었다. 다만 마케팅 자원 투입 감소 및 생산지 효율화에 따른 인건비 감소 등으로 일정 비용을 절감하는데는 성공했다.

▲ LG전자 MC 사업본부 분기 실적 추이(단위=억원). 출처=LG전자

LG전자는 MC 사업본부의 영업손실 폭 감소가 전반적인 실적 향상을 가르키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2분기 MC 사업본부의 실적 역시 악화가 예고되고 있다.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예정이며, 업체간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LG전자는 2분기 MC 사업본부에서 디자인 및 스펙이 강화된 5G 매스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중가 보급형 라인업 강화와 오라인 판매 강화를 통해 매출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지속적인 오퍼레이션 효율화를 통해 위기 상황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LG전자는 "1000달러 이상의 고가 모델에서는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제품을 준비 중이다"라며 "599달러 수준의 제품군에서는 디자인을 갖춘 합리적인 가격 포지션으로 내세우며, 확대된 5G 수요를 바탕으로 매출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매스 프리미엄 모델인 LG 벨벳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LG전자는 "벨벳은 합리적인 가격과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 관점에서 무리한 가격, 스펙 경쟁을 지양했다"라며 "회사 측면에서 수익성을 전작 대비 개선했으며, 매출 볼륨 확대를 통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