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기별 전체 카드 승인 금액 추이. 출처=여신금융연구소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지난달 카드 이용액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카드 승인 금액과 건수가 각각 205조8000억원과 50억4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와 2.2% 증가했다. 전 분기 카드 승인 금액과 건수의 증가율은 각각 7.3%와 10.1%로, 이에 비해 이번 분기 증가세는 둔화된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제활동 전반이 위축되고 소비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월별 카드 승인 금액 증감율 추이는 ▲1월 5.8%↑ ▲2월 6.5% ↑ ▲3월 4.3%↓ 등으로, 특히 지난달 카드 이용액이 전년 동월보다 4.3%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외출 및 여행 자제와 '사회적 거리 두기' 적극 실천 등으로 대면 서비스 중심 업종들의 매출이 감소했다. 밀접 업종별로 카드 승인 실적은 ▲운수업 39.9%↓ ▲사업 시설 관리 및 지원 서비스업 36.7%↓ ▲교육 서비스업 15.2%↓ ▲숙박·음식업 11.0%↓ 등의 감소세가 관측됐다.

사업 시설 관리 및 지원 서비스 업종에는 코로나19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겪은 여행 관련 업체들이 포함된다. 공연장·박물관·테마파크·노래방·스포츠센터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발길도 뜸해지면서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 업종 역시 카드 승인 매출이 6.6% 떨어졌다.

반면 도·소매업의 경우, 백화점·할인점·면세점 등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매출이 줄었으나 온라인 구매 수요가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카드 승인 실적은 약 5.5% 상승했다.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 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25.1% 늘어난 11조9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음·식료품과 음식 배달 서비스 부문에서 각각 81.9%와 72.7%의 폭증 추이를 보였다.  

1분기 신용카드 승인 금액과 건수는 각각 160조7000억원과 30억9000만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 3.3% 늘었다. 체크카드의 경우 45조원과 19억5000만건으로, 1.3%와 0.5% 증가했다.

개인카드의 승인 금액은 171조원, 건수는 47억4000만건으로 각각 1.9%, 2.2% 늘었다. 법인카드의 경우 각각 34조9000만원과 3억건으로 5.6%, 2.1%, 증가했다.

전체 카드 평균 승인 금액은 4만852원으로 0.3% 늘어났으나, 카드별로는 증감이 엇갈렸다. 신용카드는  0.4% 감소한 5만2066원, 체크카드는 0.7% 증가한 2만3124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