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금융투자업계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연일 폭락하던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유를 저점에 매수하고자 했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20일 마이너스 37.63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다음날인 21일 무려 전일 대비 126.60% 상승했다. 이후 지난 24일까지 4일 연속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펼쳤다.

그 동안 원유 ETN(상장지수증권) 상품은 투자자들의 관심과 함께 높은 괴리율 등과 큰 손실 예상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도마에 올랐다.

이에 원유 관련 주식 상품이 관심을 끌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금이 바닥이라고 보면 원유 생산 기업과 관련된 주식형 ETF(상장지수펀드)를 추천한다"며 "롤오버 리스크도 없고, 유가의 방향성과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론 변동성이 있겠지만 연말에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황 연구원이 추천하는 주식형 ETF 상품을 살펴보면 국내와 해외로 나눌 수 있다.

그는 해외의 경우 원유 생산 기업 ETF인 미국의 'XOP ETF(SPDR S&P500 OIL&GAS E&P ETF)'를 추천했다. XOP는 미국의 셰일과 석유개발 업종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로 미국의 중견 에너지 기업들로 이뤄져있다.

국내의 경우는 '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 ETF'를 추천했다. 미국 원유 생산 기업의 주가를 추종한다.

이들 ETF 상품들은 유가의 상승에 따라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긴 하지만 해당 기업의 부도 등에 따른 리스크도 존재한다.

이에 황 연구원은 "기업의 부도 가능성은 있지만 포트폴리오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ETF의 구성종목 중 TOP10 비중이 50% 이상인데다가, 100종목 이상의 포트폴리오라는 점에서 부도 리스크에 따른 우려는 상당 부분 분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출처=네이버금융

황유식 NH투자증권 기업분석부 부부장의 경우는 석유 화학 기업들의 주식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황 부부장은 "롯데케미칼과 대한유화 종목을 추천한다"며 "저점 대비 오르긴 했으나 아직 유가가 낮은 상황에서 앞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올해 3월 19일 최저 11만4500원이었으나 지난 24일에는 21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 출처=네이버금융

대한유화의 경우는 지난 3월 19일 6만600원으로 올해 최저점을 찍었으나 지난 24일 14만25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반면 원유와 관련한 투자를 추천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원유와 관련해 정유주 자체를 추천하지 않는다"며 "향후 전기차 등의 발달에 따라 휘발유 수요에 대한 구조적인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향후 유가 상승과 관련해 가장 밀접한 것은 정유사로 주가가 오르긴 하겠지만 추천하지 않는다"며 "정유사 자체가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정유 업종과 관련해 추천할만한 종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