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20이 이미 출시된 가운데, 5월 LG전자의 LG 벨벳과 애플의 아이폰SE가 정면으로 충돌한다. LG 벨벳이 5월 15일 출시되는 가운데 아이폰SE가 5월 6일 출격하기 때문이다. 두 스마트폰 모두 중저가 라인업을 표방하며 가성비로 승부를 본다는 각오다.

▲ 출처=LG전자

LG 벨벳 "초컬릿폰 영광을 재연"
LG전자는 올해 초 스마트폰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는 한편 LG 벨벳 카드를 야심차게 꺼내들었다. 피처폰 시대의 영광이던 초컬릿폰의 영광을 재연한다는 각오다.

LG전자는 부드럽고, 유연하고, 매끄러운 특징과 손에 쥐었을 때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벨벳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벨벳에서 연상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처럼, 신제품의 세련된 디자인이 고객들에게 직관적으로 전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차용덕 연구소장은 “한 눈에 보아도 정갈하고, 손에 닿는 순간 매끈한 디자인의 매력에 빠지는 세련된 느낌을 추구했다”며 “향후 출시되는 제품마다 디자인에 확실한 주제를 부여해 LG스마트폰의 차별화 포인트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벨벳은 약 30초 분량의 공개된 영상을 통해 대략의 컨셉을 파악할 수 있다. 후면의 물방울 카메라가 눈길을 끈다. 물방울 카메라는 후면 카메라 3개와 플래시가 마치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 세로 방향으로 배열된 디자인이다. 나아가 LG전자는 영상에서 제품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며 ‘3D 아크 디자인’으로 완성된 대칭형 타원의 얇고 매끄러운 디자인을 강조했다. 타원형이기 때문에 손과 밀착되는 접촉면이 넓어져 착 감기는 손맛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제품의 테두리에 메탈 재질을 적용, 고급스럽고 단단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각 모서리에는 완만한 뿔 형태의 디자인으로 안정감과 균형 잡힌 디자인을 완성했다. 나아가 오로라 화이트, 일루전 선셋, 오로라 그레이, 오로라 그린 등 LG 벨벳에 적용되는 4종의 색상도 공개했다. 

LG전자 MC상품전략그룹장 마창민 전무는 “LG 벨벳은 한눈에 보아도 정갈한 디자인으로, 눈에 보이는 디자인을 넘어 만지고 싶은 디자인이라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이라며 “새로운 스마트폰에 대한 고객의 달라진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LG 벨벳을 5월 7일 패션쇼 형식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어 V 시리즈도 전면 개편하고, 무엇보다 인공지능 브랜드를 살리기 위한 씽큐 꼬리표도 떼어낼 전망이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와 AS 지원을 통해 스마트폰 플랫폼 전략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 출처=LG전자

아이폰SE, 애플의 힘빼기
애플의 아이폰SE는 국내에서 5월 6일 출격한다. LG 벨벳이 5월 15일 출시되지만 공개는 아이폰SE 출시일 하루 전인 5월 6일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동통신 3사는 5월 8일부터 예약가입을 받을 전망이다. 두 라인업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중이다.

사실 아이폰SE는 2016년에 등장한 바 있다. 5인치 이상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패블릿이 일반화된 상황에 과감히 4인치로 돌아갔으며 아이폰6S에 적용된 A9 칩셋, 라이브포토, 4K 영상 촬영, 1200만 화소 카메라 등이 그대로 탑재된 바 있다.

2020년 아이폰SE의 특징은 아이폰8의 하드웨어에 아이폰11 프로의 두뇌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A13바이오닉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화면은 아이폰8과 같은 4.7형 레티나 HD 디스플레이며 카메라도 아이폰8과 동일하지만, 기기의 핵심 경쟁력을 살리는 두뇌인 AP가 최신제품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 아이폰SE. 출처=애플

지문 인식이 가능한 2세대 터치아이디를 담았으며 색상은 블랙, 화이트, 레드 총 3가지다. 홈버튼까지 부활해 예전 스티브 잡스 시절의 아이폰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출고가는 64GB 제품이 55만원이며 128GB, 256GB 모델은 각각 62만원, 76만원이다.

한편 삼성전자도 조만간 A71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6.7인치, 6.5인치 인피티니 디스플레이로 무장했으며 4개의 쿼드 카메라를 지원하는 등 스펙으로만 보면 프리미엄 라인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에 5G 경쟁력을 넣어 중저가의 프리미엄화 전략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5월 출시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