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저금리 상황이 심화되면서 보험업계의 외화보험 판매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규모가 작은 국내 회사채 시장은 유동성이 부족해 해외 투자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데, 해외투자는 외환 리스크에 노출 될 수 있어 외화 조달로 외환 투자를 해 리스크를 일부 헤지할 수 있는 외환 보험 시장이 확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24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 기준 금리 0.75%로 하향 조정돼 보험사 투자 환경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단기 비차익 확보를 위해 저축성 보험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생명보험사는 단기 손익 훼손을 감수하고 빠르게 판매 규모를 줄여야 한다. 이에 향후 저해지, 무해지 상품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며 저금리 환경이 심화될 수록 외화보험 판매가 활성화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0%대의 금리로는 기존 보험 계약 매칭 및 신규 수요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회사채 등 신용리스크 부담이 필요하다. 국내 채권시장, 특히 회사채 시장은 규모가 협소하고 유동성이 부족해 해외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자국 내 채권 시장 규모가 크고 거래가 활발한 미국, 유럽 등 서구권 국가와 달리 간접 금융시장 위주로 발전한 아시아 국가의 경우 대안이 제한적이다. 또 기업 대출은 듀레이션이 비교적 짧아 보험 부채와 듀레이션 매칭에 어려움이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해외 투자 확대의 가장 큰 단점은 외환 리스크에 대한 노출"이라고 진단했다. 국내는 100% 헤지가 원칙이나 장기 환헤지 상품이 없고 비용이 상당해 단기 환헤지에 따른 헤지비용 변동에 노출된다는 설명이다.

유사한 전철을 밟아나간 일본과 대만의 경우 환노출 포지션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이 또한 외환 변동성에 노출된다. 그결과 외화 조달을 통해 외환 투자를 해 리스크를 일부 헤지할 수 있는, 외환 보험판매가 활성화 되는 수순을 밟아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를 위해 일본 및 대만이 시행하고 있는 해외투자 비중 한도 확대, 환노출 일부 허용, 외환충당금 제도 시행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출처=메리츠증권

한편, 김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 보험사 실적이 전 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 등 손보사 1분기 순이익은 449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6.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2월 중순 이후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운행량 및 병원 이용량이 감소해 손해율 안정화되는 모습이라는 이유에서다. 손해보험업계의 경우 위험 투자 비중이 적어 투자 관련 손실 규모도 제한적이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한화생명‧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 등 생보사의 순이익은 4111억원으로 흑자전환 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주식 시장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금리가 하락해 변액보증준비금 적립이 발생했으며, 올해 말 주가지수 및 금리 수준이 연간 손익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