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조이시티가 ‘블레스 모바일’ 흥행세를 유지하며 추후 사업 진행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조이시티는 자회사를 통해 연내 신작 2종을 출시하며 기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증권가는 조이시티가 지난해 영업손익을 흑자로 돌린데 이어 올해 당기순손익도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레스 모바일은 자회사 씽크펀이 개발하고 조이시티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MMORPG다. 네오위즈의 대작 MMORPG ‘블레스’의 IP를 활용해 제작했다.

유저 접점 끌어올리며, 초기 흥행 긍정적

▲ 블레스 모바일 이미지. 출처=조이시티

24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블레스 모바일은 매출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블레스 모바일은 지난달 31일 출시된 이후 최고 매출 순위 10위에 오르며 흥행권에 진입했다. 이후 10위에서 20위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양상이다.  출시 초기 유저가 대거 몰렸다가 급격히 빠지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지속적인 매출은 확보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블레스 모바일은 길드 콘텐츠와 적극적 유저 소통으로 차별화를 모색했다.

블레스 모바일의 길드 시스템은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적용된다. 1레벨은 초보자 길드에 자동으로 가입되고 30레벨 이후엔 자동으로 탈퇴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개발사 씽크펀은 초보 유저가 흥미를 잃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퍼블리셔가 담당하는 영역인 CS(Customer Service · 고객응대) 부문을 씽크펀이 직접 맡아 개발사-유저 간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부침 겪었지만…느리고 꾸준하게 성장

조이시티는(구 JCE) 지난 2004년 출시한 PC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의 흥행으로 입지를 다진 게임사다. 중국으로도 수출된 프리스타일의 매출은 아직까지 전체 매출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조이시티가 벌어들인 1031억원 중 약 215억원이 중국발이다.

조이시티는 2011년 모바일 게임 ‘룰더스카이’를 흥행 가도에 올리며 두 번째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당시 룰더스카이는 소셜 게임 특유의 소통 요소가 폭발적 시너지를 발휘하며 폭넓은 유저층에 인기를 끌었고 대세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룰더스카이는 2012년 평균 이용시간에서 카카오톡을 앞지르기도 했다. 조이시티의 기업 가치는 치솟았다.

그러나 2013년 말 출시된 후속작인 ‘룰더주’가 흥행에 실패하고, ‘룰더스카이2’의 개발이 중단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2017년엔 신규 프로젝트의 투입 비용을 상쇄할 정도의 매출을 올리지 못해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 출처=네이버금융

조이시티는 지난해 3년만에 영업손익이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캐리비안의 해적’ ‘건쉽배틀: 토탈워페어’ ‘프리스타일’ 등 자사의 대표작들이 조용하지만 꾸준하게 글로벌 매출을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명 IP를 기반으로 개발된 캐리비안의 해적은 출시 당시 높은 마케팅비·지급수수료의 원인으로 꼽혔지만 상대적으로 게임 수명이 긴 전략시뮬레이션(SLG) 특성 덕에 글로벌에서 수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조이시티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조이시티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한국(241억원 · 23.4%), 중국(215 · 20.7%), 글로벌(575억원 · 55.8%) 수준이다.

SLG 명가 ‘엔드림’ 신작 주목

▲ 크로스파이어 워존 이미지. 출처=조이시티
▲ 히어로즈Z 이미지. 출처=조이시티

조이시티는 올해 2종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상반기 자회사 모히또게임즈의 하이퍼 캐주얼 슈팅 게임 ‘히어로볼Z’와 모회사 엔드림의 크로스파이어 IP 기반 전쟁 시뮬레이션 ‘크로스파이어: 워존’를 출시할 예정이다.

모히또게임즈가 개발 중인 미소녀 수집형RPG ‘프로젝트M’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잡았다. 엔드림이 테라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전쟁 시뮬레이션 ‘테라: 아르곤의전쟁’은 오는 3분기 출시가 목표다.

모히또게임즈는 과거 조이시티 내부에서 ‘주사위의 신’ ‘오션앤엠파이어’ 등 개발을 주도한 스튜디오가 2018년 분사한 개발사다. 엔드림은 조이시티의 최대 주주로 SLG 장르의 장인으로 알려진 김태곤 상무가 속해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이시티는 올해 매출액 1324억원, 영업이익 157억원, 당기순이익 1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28.4%, 영업이익은 83.7% 상승, 당기순손익은 흑자 전환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