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 5월중 개최 예상…10조 위안 규모 재정정책 유력

인프라 투자 본격화시 두산인프라코어 등 수혜주로 거론

▲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고 있는 중국의 경제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1월 정점에 이르렀던 중국 관련 업종의 상승세가 재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양회(兩會)가 다음 달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 ▲중국의 한한령(한류제한령) 해제 기대감 ▲최근 영업을 재개한 명품·화장품 매장에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하는 현상 등 들려오는 소식에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양회는 매년 3월 전후로 개최됐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이유로 무기한 연기됐다. 일정이 공식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중국 언론 등에서는 5월 개최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양회에서 중국 지도부는 10조 위안 규모에 달하는 강력한 경기부양 재정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지도부는 ▲5G ▲특고압 송전설비 ▲고속철도 ▲전기차 충전시설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산업 인터넷망 등 인프라 투자 규모도 대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방 정부의 경우, 중앙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소비 활성화를 위한 재정정책, 산업별 보조금 지급,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인프라 투자와 내부 소비재 소비, 기업 감세 정책 등을 핵심으로 중국이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며 "재정 정책을 중심으로 하되 통화 정책은 보완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삼성증권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내에서 인프라 투자 및 소비 부양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기업 중에는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아모레, 호텔신라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3월 중국 굴삭기 내수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1.2% 증가한 4만6610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4월에도 4만대 수준의 판매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첨단 산업 육성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는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OCI, 한화큐셀, 한화케미칼 등이 꼽힌다. 반도체 분야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반도체 국내 장비 생산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외에도 중국 정부는 고성능 의료기기 및 바이오 신약 기술, 제약원료물질, 산업 로봇, 첨단 화학제품, 항공우주, 해양 엔지니어링, 전기차, 발광아디오드 등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중국에 중간재를 많이 수출하고 있어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본격화될 경우 중국 수출 기업 전반이 혜택을 입을 수 있다는 말과도 같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선진국과 비교할 때 재정적인 여력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10조 위안 규모의 유사 재정자극(Quasi fiscal stimulus), 지준율 100~150bp, 기준금리 50bp 인하 등 통화완화, 소비촉진정책을 골자로 한 공격적인 부양정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또한 "올해 중국 인프라 투자 붐이 재개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경기진작과 구조재편이라는 전략적 투자 사이클을 염두하고 광역개발, 신형 인프라 확중 등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출처=삼성증권

전 연구원은 이어 “예전과 같은 점은 총량적인 경기부양이 이뤄진다는 점이고 변한 점이 있다면 하드웨어 인프라 중심에서 5G, 플랫폼 확장 등 신형 인프라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부양정책의 성패는 인프라 투자와 소비부양 정책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충격 여파에 따른 경제 쇼크가 상당한 만큼 중국 증시가 완전히 반등세를 연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단기적 반등에 성공해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존재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종규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고) 3분기 넘어서까지 장기화한다면 아무리 부양해도 경제가 멈추기 때문에 크레딧 리스크부터 시작해 큰 충격이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경제가 정상화되는 시나리오에서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나오면 V자 반등을 할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기업이 도산해버리는 경우가 가장 큰 위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