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 들어가면 취준생 입장에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의 당황스러운 질문을 듣게 된다. 예를 들면

“막 퇴근하려고 하는 데 업무를 주며 처리하라고 한다. 어떻게 할래?”

“남친과 아빠가 동시에 위독하다고 연락을 받았다면 어디를 갈래?”

“당신이 알고있는 인맥을 찾아 회사업무차 부탁을 한 번 해보라고 한다. 특히 관공서에 근무하고 있는 친구없냐고 하면서 지시를 한다. 어떻게 할래?”

위의 경우들은 본 컬럼에서 본격적으로 예를 들며 소개를 했던 경우들이다. 대개의 경우 일단 상황파악부터 한 후에 움직인다고 하며 주어진 여건을 둘러싼 수많은 변수들을 감안하면 무난히 넘어가는 질문들이라고 앞의 컬럼들에서 정리했었다.

 

최악의 질문들… 불법적 상황의 대처

불편한 것을 넘어 불법적으로 판단되는 질문도 많이 물어본다. 이런 질문은 임원급이 되는 면접관들이 실제로 경험했던 일일 수도 상상차원으로 질문하여 대응력을 보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그런 상황이 전제가 되는 질문으로 많이 등장하는 것을 인터넷에서 모아봤다.

* “상사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시킨다. 어떻게 할래?”

* “회사에서 불량품을 팔고 오라고 지시를 한다. 어떻게 할래?”

* “회계담당자인 당신에게 상사가 회계분식의 일을 지시한다. 어떻게 할래?”

* “같이 거래처를 방문한 선배나 책임자가 거래처에서 뇌물을 받는 모습을 봤다. 어떻게 할래?”

와 같은 질문들이다.

답을 하는 가장 기본적인 발상은 ‘정말 불법이고 위법인 상황이면 가급적 소수만 알고 그들만 움직일 것이지 위험하게 한창 신입에게 그런 일을 시키겠어? 그러니, 어떤 일을 시키든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범죄 수준의 일은 언급되지도 않을 것이다’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 범죄수준의 일을 일어났을 때 대처할 문제이지 이런 공개적인 방식으로 말로만 묻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는 뜻이다. 즉, ‘혼자서 해치우지 왜 소문나게 신입인 저한테?’라는 것이다.

위의 질문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정리를 해 본다. 취지나 답변을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상사가 이해하지 못할 일을 시킨다”

가장 난이도가 낮은 질문이다. 당연히 회사 내부의 규정이나 법적인 규정 모두를 내가 잘 모르는 상황을 가정하고 주는 경우이다. 나의 이해가 부족하니 일단 처리해야 한다.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변에 물어보고 공부해 가면서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면 조금 짓궂게 “자초지종을 묻지 말고 무조건 처리해 두라고 하면서 상사께서는 출장을 떠나버렸다”고 했다면 어떻겠냐고 좀더 깊은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정말 상상 속의 경우이며 제대로 된 면접관이라면 이런 질문을 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하나마나한 면접질문이 있다고 인터넷에 떠도는 것도 황당하다.

 

“불량품을 팔아 오라고 지시한다”

이 질문은 회사 제품의 종류나 속성, 회사의 브랜드정책 등에 따라서 심각하게 답이 달라지는 질문이다. 그러기에 조금만 생각하면 큰 어려움이 없는 질문이며 ‘불량품’이라는 단어에 집착하여 실수를 하기 쉬운 질문이다. 불량품이라고 알 때 불량의 수준이 다르게 존재한다. 불량 수준이나 종류에 따라 달라지며 걸맞는 가격으로 팔 수도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핸드폰 스크린이 흠이 난 불량품이다. 100만원짜리에 10만원 부품이다. 그러면 20%만 할인을 건의해서 팔자고 하겠습니다.”라고 답하면 된다. 더 심하게 훼손된 핵심 부품이라도 구매자가 조금 성의를 가지고 고쳐서 사용이 충분한 경우도 많이 있다. 지금도 TV홈쇼핑의 반품제품 판매매장에서는 두껑없는 냄비도 판다. 제대로 된 제품이면 20,000원을 받는 제품이지만 이 매장에서는 3,000에 판다. 두껑은 집에 있는 또다른 두껑 하나만 구하면 충분히 사용이 가능하고 집에서 쓰는 것이기에 주변을 의식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착안점이다.

70% 이상 상한 과일이라는 불량품은 어떤가? 사료나 퇴비용도 등으로는 판매할 길은 없을까? 그냥 버리자면 음식물처리 비용도 들 것이니 아주 작은 금액이라도 받으면 회사에 도움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세계적인 브랜드 명품들은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무조건 태우는 정책을 가진 회사들도 있다. 그런 경우는 당연히 브랜드 정책을 알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차원의 질문일 수도 있으니 면밀히 공부한 경우만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회계담당자인 당신에게 상사가 분식회계粉飾會計를 지시한다. 어떻게 할래?”

이런 질문은 회계나 재무담당을 뽑을 때 가끔씩 던질 질문이다. 재무제표를 제대로 이해하면 유연한 답이 가능할 것이다. 쉽게 가정산(혹은 임시정산)차원의 지시일 수 있을 것이다. 상사께서 급해서 우선 분식(粉飾)으로 처리하라고 하지만 일정 시점까지만 올바르게 해 두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똑 같은 영수증(비용처리)을 가지고 다양한 비목으로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며 면접자가 학교에서 미처 배우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경우가 많을 수가 있다는 것도 명심하여야 한다.

그래도, 정말 명백하게 분식인 경우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라는 추가질문을 하면, “그 경우는 지금 이 면접에서 질문하는 것도, 답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해도 무난하리라 생각한다.

 

“같이 거래처를 방문한 선배가 뇌물받는 모습을 봤다. 어떻게 할래?”

아무 말없이 지켜본 모습이 뇌물이라고 상상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유가 있어서 주고받는 돈일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오히려 제가 앞뒤도 모르면서 뇌물로 정의하는 것이 더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로 답을 하면 어떨까?

그래도 “명확하게 뇌물인 돈이 주어지는 것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며 집요하게 질문을 하면 “선배에게 직접 물어 보겠습니다. 선배님! 그 돈은 무슨 돈입니까?” 혹은 “그런 정도의 오염된 직원들을 우리 회사가 두고 있으리라 생각은 하질 않습니다” 혹은 “범죄수준의 일을 가지고 상상을 하는 일이 하늘이 무너지는 걱정을 한다는 기우(杞憂)이지 않겠냐고 생각합니다”

 

‘무심코 지나가는 더 큰 직원 본인의 직업윤리’

대체적으로 너무 오버한 주제를 다뤘다. 면접자를 의도적으로 당황스럽게 만들어 보겠다고 하는 흔치않은 질문이며 이런 문제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다. 직업윤리, 직장윤리에 관한 질문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직원들의 방심과 나태함으로 근무시간에 개인적인 통화시간, 주식투자, 과도한 흡연시간 등의 문제가 우리 한국 기업조직에서 큰 암으로 존재하는 것이 더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