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정부에 불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소비자의 취득세를 감면시키는 등 조치를 정부에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회 건물에서 자동차산업 간담회를 열고 자동차 분야 업체의 관계자들을 만났다.

간담회에는 성윤도 산업부 장관과 함께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 신달석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동차 산업의 피해 현황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

산업부는 현재 우리나라 완성차 판매 실적의 63.1%를 차지하는 유럽·북미 지역의 판매 대리점이 장기간 휴업함에 따라 한국 업체의 실적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지난 1~17일 기간 동안 집계된 국내 완성차 생산 대수는 17만1535대로 전년동기(21만2275대) 대비 12.5% 감소했다.

또 각 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현대차·기아차 양사가 해외 9개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18개 공장 가운데 4개국 6개 공장이 현재 휴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와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의 사업장 170곳도 가동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업황에 처한 업체별 관계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에 임금 등 고정비를 지출할 수 있도록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다. 또 국내 완성차 수요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현재 도입된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 더해 취득세 감면 혜택을 시장에 적용할 것을 건의했다. 이밖에 개소세·부가세·관세 등 각종 세금의 납부기한을 6~9개월 가량연장하고 작년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 기준을 올해에도 유예 적용할 것을 요청했다.

성 장관은 “자동차 산업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관계 부처와 함꼐 지원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