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20일(현지시간) “전날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76개 지역에서 426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누적 확진자는 4만 7121명이다”고 밝혔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17일 4000명대에 진입해 전날 6000명대를 넘었으나 이날에는 다시 4000명대로 내려왔다. 주말에 검진 검사가 평일보다 더 적게 이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2026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는 2만 6350명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578명, 중부 니줴고로드주에서 113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86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러시아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도 하루 사이 44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405명으로 늘어났다. 러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중증 환자는 700여명으로 집계돼 사망자는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중 3446명이 완치됐으며, 전체 검진 검사 건수는 205만 건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하루 검진 검사 건수는 11만 건에 이른다.

대책본부는 신규 확진자의 45%가 무증상 감염자라고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문제와 관련한 바이러스ㆍ전염병 전문가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아직 발병 정점이 지나가지 않았다”면서 “이 정점을 평탄하게 만들고 대규모 감염자가 발생하는 지속기를 단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부 장관은 “여름이 시작될 무렵(6월)에나 (전염병 확산)상황이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감염자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상황이 5월 말까지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