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바람, 92×62㎝ 수묵채색

매화 꽃향기 가득한 마을의 정경이나 소담스런 눈에 뒤덮인 야산 풍경, 갈대사이로 굳건하게 솟아있는 소나무의 위용, 붉은 황토빛이 인상적인 들판 등 이번 전시출품작에서 보여주는 작가의 작품 속에는 한국의 정서와 실경산수화 특유의 현장감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 반영, 92×62㎝

특히 바닷가나 도시변두리풍경 등 고향인근의 정겨운 모습을 섬세한 관찰력과 소박한 시선으로 들여다본 그의 회화세계는 남도의 전통산수화 특유의 조형미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작가의 개성적 특질과 현장에서 취득할 수 있는 생명감을 담아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남종문인화와 산수화풍이 풍미하였던 호남화단의 흐름에 비추어 볼 때, 현대 감각이 살아있는 진정한 한국적 실경산수 화풍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는 연민마저 느껴질 정도의 안타까움이 묻어나기도 한다.

▲ 가을날에, 50×39㎝

사실 그동안 작가는 끊임없이 현대적 미감에 맞는 인물화나 산수풍경 추상적 조형언어에 이르기까지 묵필법 연구를 계속해 왔으며 이번 전시에서 보여줄 작품들 역시 이러한 작가(한국화가 강금복,강금복 작가,KANG KUM BOK,은산 강금복,Eunsan KANG KUM BOK,隱山 姜錦福)의 부단한 노력의 결산들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장영준, 미술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