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내년 말까지 침체를 겪을 것”이라면서 “돈을 건다면 U자나 L자형 경기 반등에 걸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올해뿐 아니라 2021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임스 고먼 CEO는 “글로벌 경기가 V자형으로 급격히 회복되기를 희망하지만 실제로 도시와 공장의 가동을 재개하는 데는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먼 CEO는 “경제 재개는 동전을 뒤집는 것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소비자와 기업들이 정상화되고 모든 사람이 다시 안전하다고 느끼게 되려면 몇 달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전년 동기보다 30% 줄어든 17억달러의 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고객 편지’를 통해 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엘리엇은 “글로벌 경제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깊은 침체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세계 증시가 2월 고점에서 50%나 그 이상 하락하는 게 주가의 궁극적 경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엇이 운용하는 펀드들은 올 1분기 약 1~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체 헤지펀드는 평균 8%가량 손실을 봤다. 폴 싱어 엘리엇 CEO는 지난 2월 미국에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에 임직원에게 “약 한 달 동안의 격리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 OPEC, 올해 하루평균 680만배럴 수요 감소 예상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올해 사상 유례없는 석유 수요 감소를 전망.

- OPEC은 4월 보고서에서 석유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

- OPEC은 “올해 전체 하루 평균 수요 감소량이 680만 배럴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2ㆍ4분기에는 하루 약 1200만 배럴, 4월만 보면 하루 2000만 배럴의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국들의 올해 수요가 하루 400만 배럴 정도 줄고, OECD에 속하지 않는 국가들의 수요는 하루 290만 배럴 정도 줄 것으로 예상.

- OPEC은 또 올해 러시아의 원유 및 가스콘덴세이트 하루 채굴량이 지난해에 비해 130만 배럴 줄어 1014만 배럴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

- 코로나19에 따른 석유 수요 급감 사태와 관련, OPEC+(OPEC과 비OPEC 산유국 10개 협의체)에 참여하는 23개 산유국은 지난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가스콘덴세이트 제외)를 감산하기로 합의.

- 감산 협상을 주도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량을 각각 하루 250만 배럴씩 줄이기로.

[중국]

■ 1분기 -6.8% 성장…44년 만에 첫 마이너스

-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1분기(1~3월) 중국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문화대혁명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오전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조6504억위안(약 3554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6.8% 감소했다”고 발표.

- 산업별로는 제조업(2차 산업) 생산액이 전년 동기 대비 9.5%(7조3638억위안) 위축되면서 역성장세를 주도.

-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로 서비스업(3차산업) 생산액도 5.25%(12조2680억위안) 감소.

-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마오쩌둥 전 주석의 사망과 함께 문화대혁명이 막을 내린 1976년(-1.59%)이 마지막.

-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에도 6.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이번 성장률은 중국이 1992년 분기별 경제성장률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

[일본]

■ 철강 수요 감소…생산 줄인다

세계 3위 철강업체인 일본제철이 지바현 키미츠 제철소에 있는 고로(용광로) 1기를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할 예정.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건설용 강재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조치.

-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키미츠 제철소에 있는 2기의 고로 중 1기가 일시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전해. 일본제철은 재가동이 가능한 상태로 고로를 멈추는 ‘뱅킹’ 방식을 활용할 방침.

- 일본제철은 이미 이바라키현 가시마제철소의 고로 1기를 셧다운한 상태.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제철소의 고로 1기도 이달 말 가동 중단에 들어갈 예정. 가동을 멈추는 일본제철의 고로는 총 3기.

- 일본제철의 철강 감산 규모는 연 88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 이는 일본제철 생산능력의 약 20%에 해당.

- 고로들의 재가동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일본제철은 지난 16일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이 전국으로 확대함에 따라 모든 사업장에 재택근무를 도입. 각 제철소는 최소한의 필수 인력으로만 돌아가게 돼.

- JFE스틸은 오는 6월 말 서일본 후쿠야마 제철소의 고로 1기를 셧다운할 계획. 쿠라시키 제철소의 고로 1기도 이달 말 가동을 중단할 예정.

[유럽]

■ 3월 유럽 자동차 판매 55% 감소…코로나19 봉쇄 영향

- 지난달 유럽의 자동차 판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엄격한 봉쇄 조치가 보름 이상 계속되면서 소비 지출이 격감함에 따라 절반 이하로 줄어.

- 유럽 자동차생산회사협회 ACEA는 17일 3월 자동차 신규 등록이 56만 7308대로 55% 감소했다고 밝혀

- 이는 6년 동안 자동차 구매 부진을 촉발한 2008∼2009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감소폭이 더 큰 것. 금융위기 당시 가장 큰 손실은 2009년 1월 기록한 27%의 매출 감소.

- 코로나19로 유럽 소비자들은 경제적 불확실성에 직면했으며 산업생산과 비필수적으로 간주되는 거래의 급격한 감소로 타격을 받고 있어.

- ACEA 통계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 생산 중단은 지난달 말까지 110만개의 일자리와 120만대의 생산량 감소에 영향. 자동차 산업은 EU 국내총생산(GDP)의 7%를 차지.

- 유럽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는 3월 신차 등록이 2만 8326대에 그쳐 85%가 감소. 프랑스가 72%, 스페인 69%의 신차 등록이 감소. 더 오랜 기간 강경한 규제를 실시한 독일은 오히려 감소폭이 38%로 하락폭이 더 적어.

- 1분기 전체로도 신차 등록은 25% 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