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1분기 실적시즌에 돌입한 미국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에 실적 부진 우려로 눈치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넷플릭스, 아마존닷컴, AMD 등 일부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코로나19 이후의 시장을 이끌 수혜주로서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도 위기에 살아남는 기업은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가 됐다. 2008년 리먼 사태 당시 국내 기업 중에서 셀트리온, 엔씨소프트, 한샘 등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 전문가들도 이번 코로나19 사태도 역사를 반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며 유력한 후보로 비대면 관련주를 제시했다.

언택트 사회, 서버향 반도체‧5G 인프라

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등 온라인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언택트 사회로의 진입이 빨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후에도 5G(5세대 이동통신)‧반도체‧IT·플랫폼 관련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5G 관련주의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를 반도체 분야에서의 언택트 수혜주로 뽑았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화상회의, 스트리밍,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이 활성화됨에 따라 신규 서버 증설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 출처=하나금융투자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반도체 업종에서는 서버향 반도체업종인 GPU, CPU 메모리 분야, PC, 게임기 시장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면서 “실제로 SK하이닉스의 경우 서버, PC향 DRAM 출하비중은 49%로 추정되어 모바일 DRAM 출하비중 (38%)를 상회하며 이 같은 매출 구조는 모바일 수요의 둔화를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비대면 사회로의 변화 흐름에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확신 이후 전 세계 트래픽이 급증 양상을 보이면서 5G 통신·네트워크 장비 관련 종목들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트래픽 폭증 양상은 5G 네트워크 장비업체 입장에서는 크게 반길 일이라고 볼 수 있다"며 "5G 상용화로 전세계 통신사들이 네트워크 투자를 늘리는 상황에서의 트래픽 증가는 5G 조기 투자 확대 등 제반 네트워크 장비 투자를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G 부품·장비 관련 대장주로 평가받는 케이엠더블유는 17일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4위를 점하고 있다. 케이엠더블유는 올해 들어 5만7300원에서 6만 원대 중반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달 주가가 4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17일 전 거래일보다 단기간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다른 5G 관련 종목들도 흡사한 흐름이다. 통신장비업체 RFHIC도 지난달 3만원대 초반에서 현재 4만원대까지 상승했다. 오이솔루션, 이노와이어리스 등도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급락장에서도 상승세를 보이며 선방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출처=하나금융투자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통신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을 제외한 미국, 중국, 일본 등이 모두 5G 관련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면서 "올해는 국내보다 글로벌 5G 투자 기회를 잡는 업체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