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정제마진 축소와 재고평가손실로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확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적자는 6794억원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정유 부문의 손실이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가가 급락하면 현 시점보다 유가가 높을 때 샀던 원유재고가 모두 평가손실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올 초 SK이노베이션의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은 7500억원 가량일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저유가에도 소비가 살아나지 않은 탓에 제품 마진도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부문의 적자는 약 1조43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배터리 부문의 경우 소송이 진행중인 관계로 합의금 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이 회복되기까지 장기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장기적 부진이 전망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중이다.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부문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친환경 윤활유 ZIC ZERO를 출시해 고부라 라인업을 확대했고, 연화일체화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시노펙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친환경 윤활유 신제품 ‘지크 제로(ZIC ZERO)’는 러시아로 확대 출시할 예정이다.

배터리 사업은 신규수주 확장과 함께 미국, 헝가리, 중국에서 생산설비를 확장하고 있다. 헝가리 1공장은 올해 양상될 예정이며 2공장은 2022년 양산을 목표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공장도 내년 양상을 목표로 증설이 진행중이다. 현재 헝가리 2공장은 건설작업이 70% 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공장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완공이 지연돼 최근 해당 공장에 직원 300명을 급파해 공사현장에 투입했다. E&P(석유개발사업)의 경우 중국, 베트남 중심의 아시아와 셰일오일의 미국을 중심으로 광구 운영권을 확대하고 있으며 분리막 사업은 글로벌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분리막 사업은 2025년까지 연 25억㎡ 이상의 생산 능력을 키워 세계 점유율 30% 도달이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폴란드 서부 실롱스크주에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LiBS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중국 장쑤성 창저우 공장에 이어 두 번째 국외 LiBS생산기지다.

증평 공장 증설에 이어 중국과 폴란드 공장이 완공되면 LiBS 연간 총 생산능력은 12억1000만㎡에 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전 세계적인 석유 수요 위축속에서도 SK이노베이션은 사업 영토를 넓혀간다고 밝혀 주목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석유-윤활유 사업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를 지속할 예정이며 화학은 다운스트림 옵션을 지속확보해 고부가가치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개발 사업은 선택과 집중 관점에서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추가 성장의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며 “배터리 사업은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해외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