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0명 아래로 줄어든 반면, 해외 역유입 사례는 연일 속출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3일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89명 늘어 8만2249명, 사망자는 나오지 않아 전날과 같은 3341명이라고 14일 발표했다.

중국의 하루 감염자 증가폭은 지난 11일 전날 대비 2배 이상 불어나 99명을 기록하고 12일엔 100명대로 진입하는 등 급증세를 보였으나, 이날 다시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본토 내 광둥성에서 나온 3명을 제외하면 모두 해외 입국자다. 이로써 중국의 코로나19 해외 역유입 사례는 86명이 추가돼 총 1464명에 달한다. 

중국의 코로나19 해외 역유입 사례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 대부분이 격리 기간에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 국건위는 지난 13일 "최근 발생하는 역유입 코로나19 감염자 중 70% 이상이 입국 후 집중 격리된 동안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 보건당국은 이어 "해외 역유입 확진자 대부분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나라에서 왔다"면서 유학생들에게 귀국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것을 권고했다.

중국에겐 최근 육로를 통해 급격히 유입되는 러시아발 코로나19 환자도 골치 아픈 존재다. 러시아에 머물던 많은 중국인들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육로를 거쳐 본토의 헤이룽장성 쑤이펀허로 귀국하자, 중국은 지난주 러시아 국경을 통한 인적 교류를 차단했다.

글로벌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쑤이펀허의 한 관리는 "이미 243명이 코로나19 감염자로 나타났고, 집단 격리 중인 1479명 가운데 15~20% 정도가 추가 확진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현지 내 의료자원은 한계치에 임박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의료 전문가팀을 꾸려 국경으로 파견해, 이들이 야전병원과 지정 격리 시설 등 의료기관들을 설치하고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현지 매체인 인민일보가 14일 보도했다. 코로나19 검사 키트와 의료 장비 등도 국경 일선에 전달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공식 코로나19 확진자로 집계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는 하루 새 54명 추가됐다. 최근 일주일 간 일일 신규 무증상자 수 추이는 ▲7일 137명 ▲8일 56명 ▲9일 47명 ▲10일 34명 ▲11일 63명 ▲12일 61명 ▲13일 54명 등으로, 급증과 급감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이날까지 이틀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현재 의학 관찰을 받고 있는 무증상자는 모두 1005명에 이른다.

누적 완치자 수는 7만7738명, 현재 치료 받고 있는 환자는 1170명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른 중화권 국가들의 코로나19 감염자는 ▲홍콩 확진 1009명·사망 4명 ▲대만 확진 393명·사망 6명 ▲마카오 확진 45명 등 총 1447명으로, 전날보다 10명 증가했다. 홍콩과 대만에서 각각 5명씩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