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되고 살이 되는 칼럼이란 무엇일까? 필자는 칼럼을 쓸 때마다 이 칼럼이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되려면 어떤 내용을 써야 할까 항상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만큼 진중한 마음으로 글을 쓴 적이 있을까 싶다. 코로나19로 인해 불보듯 뻔한 경제 침체국면 앞에 나약할 수밖에 없는 ‘직장인’은 어떻게 본인의 가치를 높이고 옥석가리기에서 승자가 될 것인가?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가? 앞으로 몇 차수간 필자의 칼럼은 직장인들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집중해 볼 생각이다. 걱정마시라. 회사내 줄을 잘 타야 한다느니, 상사에게 믿음을 주기위해 영혼을 바치라느니 하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아도 알아서들 할테니 말이다.

 

※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 능력은 분명히 능력이다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프레젠테이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업수주를 위한 경쟁프레젠테이션부터 사업보고, 업무설명 등 다양한 이유로 남 앞에서 본인의 의견을 정리발표한 경험이 한 번씩은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렇게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나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좀 더 잘할 걸…’. 과연 시간을 되돌린다면 좀 더 잘 할 수 있을까? 왜 많은 기업들이 경쟁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전문 프레젠터를 고용하는 것일까? 왜 우리는 다음 프레젠테이션 자리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일까? 사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는 프레젠테이션으로 수주를 하는 것이 일상화된 광고대행사, 마케팅커뮤니케이션 회사이다보니 그야말로 프레젠테이션 귀재들의 집합소이다. 프레젠테이션 능력자들이 즐비하다보니 자연스레 그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고 양질의 프레젠테이션을 접하게 된다. 오늘은 직장인 누구라도 어려워하고 긴장을 탈 수 밖에 없다는 ‘남앞에 서기’ 즉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놓쳐서는 안 될 몇가지 핵심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 무슨 얘기를 할 것인가? ‘스토리라인 잡기’

우선 프리젠테이션의 내용을 기획해보자.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내용을 발표할 것인지 스토리라인을 짜임새 있게 짜는 것은 프리젠테이션 성패와 직결될 만큼 중요하다. 기본틀은 도입 – 본론 – 결론이다. 즉 도입부에서 ‘무엇에 대해 말할 것인지’를 언급하고, 본론부에서 ‘무엇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그 근거에 대한 설명’이, 마지막 결론부에서는 ‘전체 내용을 정리하고 감동을 남기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하영목, 최은석의 ‘프레젠테이션의 정석’에서는 P.O.S.S.T라고 하여 Punch line(첫 마디에 관심을 끌어야 한다), Overview(무엇을 말할 것인지 미리 알려줘라), Story(3~4개의 작은 스토리로 나눠라), Summary(내용을 요약하고 재정리하라), Touch line(오프닝 멘트와 연관지어 끝맺음하라)으로 구성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전체 구도를 잡는데 도움이 될 만한 좋은 팁이다.

 

※ 프레젠테이션의 도입, 본론 그리고 결론

무슨 일이든 처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프레젠테이션도 예외일 수 없다. 청중의 이목을 끄는 도입부는 이후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프레젠터에 대해 호의적 감정을 갖게 한다. 효과적인 도입부 구성 방법으로는 ‘시사뉴스를 인용’하거나 ‘유명한 영화의 한 장면’을 가져오는 경우, 그리고 ‘청중에게 질문’을 던져 주의를 환기시키는 경우가 있다. 필자의 경우 조직문화 강연을 할 때 도입부에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을 가져와서 이목을 끈 후 청중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법을 쓰곤 한다. 막연하게만 생각하는 조직문화에 대한 개념을 가깝게 체감하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다. 그리로 강연 전체에 대한 그림을 그려주어 몇가지 테마에 대해 얼마의 시간에 걸쳐 얘기할 것인지 알려줌으로써 청중을 배려하고자 노력한다.

본론에는 본격적으로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을 배치하게 된다. 다만 주의할 점은 어떠한 경우에도 청중의 니즈를 반영한 내용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중이 듣고 싶어 하는 내용(가격경쟁력, 실패시 대처방안)을 무시한 채 프레젠터가 하고 싶은 얘기(상품의 우수성)만 전달하는 경우 성공한 프레젠테이션이라고 볼 수 없다.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질문이 하나도 나오지 않도록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청중의 입장에서 어떤 것이 필요하고 어떤 것이 궁금할 지에 대해 철저히 고민해야 한다. 많은 고민을 거칠수록 내용에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본론에서 주제에 대해 충분히 강조했다면 이제 마무리를 할 시간이다. 결론부에서는 본론의 내용을 정리하는 차원으로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내용이 필요하고, 그를 통해 청중에게 핵심메시지를 각인시키는 역할을 한다. 절대로 새로운 얘기를 꺼내서는 안된다. 마무리는 유명인의 명언이나 비유법 등을 이용해 감성적 내용으로 하는 것이 좋다. ‘프레젠테이션 상식사전’의 함주한 작가는 ‘클로징은 가슴을 때리는 시간’이라고 했다.

당신의 숨겨진 재능을 어필하기에 프레젠테이션보다 좋은 기회는 없다. 그리고 몇가지 프레젠테이션의 준비 원칙을 알고 나면 프레젠테이션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 무슨 일이든 잘 세워진 뼈대에 살을 붙여가는 건 쉽다. 뼈대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 후 프레젠테이션 관련 서적을 한 권정도 읽게 되면 이해도와 호환력이 한껏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프레젠테이션 실력은 연습한 만큼, 고민한 만큼 나오는 것이니 끝나고 집에 가서 이불킥 하지말고 거울 앞에서, 빈 회의실에서 한번이라도 더 연습하도록 하자. 발표때의 당당함과 열정적인 자세는 발표내용에 대해 당신이 이해하고 관심을 가진 만큼 나온다는 것을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