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OPEC+가 난항 끝에 12일(현지시간) 감산에 합의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량이 하루 30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번 감산 합의만으로는 공급 과잉을 해소하고 국제 유가 반등을 이끌어내기에 역부족이라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6일 OPEC+의 감산 합의 결렬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증산 경쟁으로 ‘유가 전쟁’이 발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에 감산 합의를 종용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 9일 회의에서 멕시코의 반대로 감산 합의가 불발되자 멕시코에 할당된 감산량 중 일부를 떠안기로 하면서 유가전쟁을 종식시켰다.

미국이 유가전쟁에 적극 개입한 것은 국제유가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자국의 셰일 산업이 고사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특히 셰일산업이 붕괴되면 이 분야에 투자한 금융기관들까지 연쇄 부도를 맞으며 미 금융시장 전반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수 차례 통화하면서 감산 합의를 이끌어냈다. RBC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OPEC 의장이 됐다”고 표현했다. 또 증산을 통한 점유율 경쟁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뿐 아니라 러시아와 사우디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가능성도 높다.

OPEC+가 합의한 5~6월 하루 970만배럴 감산은 글로벌 공급량(하루 1억배럴)의 약 10%에 해한다. 감산 기준이 2018년 12월이기 때문에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가 이달부터 산유량을 늘린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하루 1200만~1300만배럴을 감산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미국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의 에너지 전문가인 무함마드 굴람은 “이번 감산이 전례 없이 큰 규모이긴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가 그보다 클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번 감산 합의만으로는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 OPEC+가 난항 끝에 감산에 합의했지만,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량이 더 큰 만큼, 이번 감산 합의만으로는 공급 과잉을 해소하고 국제 유가 반등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출처= The NewSpots

[글로벌]
■ 브루킹스 연구소 "글로벌경제지수 11년 만에 최저"

-  미국의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12일(현지시간), 3월 종합 '타이거 지수(글로벌 경제 회복 추적지수·TIGER)'가 -14.6315로 집계됐다고 발표.

-  타이거 지수는 브루킹스 연구소와 파이낸셜타임스(FT)가 공동 개발해 산출하는 글로벌 경제 회복 추적지수로 매달 금융 시장과 투자자 신뢰도, 실물 경제 지수 등을 세계 경제 와 각 국가의 장기 평균치와 비교해 산출.

-  주요 국가별로 보면 프랑스(-24.5092), 이탈리아(-17.6720), 일본(-17.14), 영국(-14.8002), 스페인(-13.37), 미국(-11.16), 독일(-10.10) 순으로 경제 타격이 컸고, 한국(-9.7747)과 중국(-7.8070)이 비교적 피해가 덜한 것으로 나타나.

-  브루킹스연구소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선임연구원은 "팬데믹 이전부터 성장 압박을 받던 유럽과 일본이 상당한 생산 위축과 실업률 증가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

-  그는 또 "팬데믹 시기에 각국 정부들이 협력하지 못하고 국제 공조 체제가 분열되면 리스크는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미국]
■ 디즈니, 시설 폐쇄 기간 동안 ‘4만 3000명 일시 해고’

-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쇼크 속에서 디즈니가 4만 3000명에 달하는 근로자를 일시 해고한다고 발표했다고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

- 앞서 디즈니는 이달 초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시설 폐쇄 기간 동안 직원 일시 해고 필요성을 밝힌 바 있어.

- 해고는 오는 19일 시작되며, 시설 폐쇄 기간 동안에는 200명 미만의 근로자만 남아 필수 업무만 수행한다고.

- 그러나 디즈니는 근로자들이 소속된 서비스종사자위원회연합과의 합의를 통해 일시 해고 기간 동안 해당 근로자들의 건강보험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 디즈니는 성명에서 "이번 합의로 우리 공동체가 코로나19에서 회복될 때 (근로자들이) 보다 쉽게 일터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한편 밥 아이거 디즈니 회장은 급여를 포기하기로 했고, 밥 채퍽 신임 CEO도 급여를 50% 삭감하기로 했다고.

[유럽]
■ 네덜란드, 코로나로 수요 줄어 튤립 4억송이 폐기

- 서양에서 봄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진 튤립의 수요가 코로나로 실종되면서 한송이 값이 '0'원까지 내려가자 네덜란드 튤립 농장들이 수억 송이의 튤립을 폐기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

- 지난 3월 13일 튤립이 네덜란드 알스미어 꽃경매 시장에 등장했지만 아무도 사는 이가 없어 계속 0원을 기록했다고.

- 110년 역사의 튤립 가족 농장 JUB홀랜드는 "올해 튤립의 품질이 아주 좋았지만 20만 송이를 폐기했다"고 밝혀.

- 네덜란드 최대의 화훼 및 식물 생산업체 협력업체인 로열 플로라 홀랜드의 국제 판매 담당자 프레드 반 톨은 전국적으로 약 4억송이의 튤립이 폐기된 것으로 추정.

-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여성의 날' '부활절' '어머니 날' 등이 줄줄이 있어 평소에는 평균 일일 3000만달러(366억원), 총 76억달러의 꽃이 이 시기에 팔렸다고.

[중남미]
■ 아르헨티나, 아홉 번째 디폴트 임박?

- 코로나19 충격으로 아르헨티나에 9번째 디폴트 위기가 임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

- 아르헨티나는 민간 채권단에게 진 830억달러 규모 외채 구조조정과 관련해 3월 31일까지 채권단과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했다가 이를 연기한 바 있어.

- 협상에 참여한 한 채권자는 아르헨티나가 투자자들과의 사전 협의 없이 하드 디폴트를 향해 가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 하드 디폴트가 현실화하면 채권의 장부 가치를 떨어뜨리는 헤어컷(상각)이 발생해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게 돼.

- FT는 2021년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아르헨티나의 국제채권이 3월 초부터 45% 하락해 현재 달러당 30센트에 머물고 있다고. 2017년 발행한 100년 만기 국채는 35% 넘게 떨어져 달러당 26센트 수준.

- 오는 22일 5억 달러의 채권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이 시점에서 아르헨티나가 하드 디폴트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경제가 안정될 때까지 상환 관련 협상을 미루자는 제안도 있다고.

[아시아]
■ 중국 광둥성 새우 양식장에 '바이러스' 퍼져 - 새우 이틀이면 죽어 

-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새우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양식업자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

- 이 '십각류 무지개 바이러스1(Decapod iridescent virus 1·Div1)'에 감염되면 새우가 붉게 변하고 껍질이 약해지면서 바닥에 가라앉아 죽는데 데 2∼3일밖에 안 걸린다고.

- 광둥성의 어민들에 따르면 "종(種)이나 크기를 가리지 않고 감염된다"면서 감염 속도가 빨라 광둥성 새우 양식 어가의 4분의 1 정도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 피해 어민은 "조류인플루엔자(AI)가 가금류 사육 농가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양돈 농가에 그렇듯이 이 바이러스는 새우 양식 어가에 무서운 존재"라고 우려.

- 이 바이러스의 원인과 전파경로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아시아태평양 수산양식센터 네트워크(NACA)의 황제(黃?) 간사는 "중국 외에 동남아 수역에서도 바이러스가 나타나고 있다"며 "양식업계와 관련 부처가 충분히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