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기업과 동양이 공동개발한 모듈러 타입 이동식 배처플랜트. 출처=유진기업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유진그룹 계열사인 유진기업과 동양이 공동으로 모듈화와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효율성을 높인 '모듈러 타입 이동식 배처플랜트'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양사가 이번에 선보인 모듈러 타입 이동식 배처플랜트(이하 모듈러 이동식BP)는 기존의 현장 배처플랜트(이하 현장BP)에 비해 이동, 설치, 운영의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린 설비다.

기존의 210입방미터(㎥) 규격 현장BP가 설치까지 최소 한 달이상이 걸리는 반면, 새롭게 개발된 모듈러 이동식BP는 일주일 이내에 설치를 완료하고 생산에 돌입할 수 있어 자재 운반과 설치에 필요한 비용, 인력 등 자원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모듈러 이동식BP는 현장BP에 준하는 생산능력을 갖추고도 이동식BP의 편의성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시간당 생산량을 일반적인 현장BP(210㎥)의 약 70% 수준인 150입방미터로 유지한 채 각 부품과 구성 설비들을 모듈화해 조립식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장BP보다 이동 설치가 간편한 이동식BP 시스템은 이미 개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동 설치의 편의성에 치중해 생산능력이 부족한 부분이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선 방식의 원격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설비 내부의 고정된 운전실에서 생산 패널을 조작해야했던 기존 현장BP와는 달리,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운전실로부터 반경 500m 이내에서 노트북, 태블릿PC 등을 활용해 무선으로 모니터링하며 원격 조작할 수 있다.

기존 설비에서는 항상 필요했던 전담 운전원 없이도 설비 운용이 가능하다. 배처플랜트에 골재를 투입하는 중장비 기사 등 다른 공정의 근로자가 기초적인 조작법만 숙지하면 간편하게 설비를 조작할 수 있다.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건설현장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골재, 시멘트 등 분체, 혼화제 등의 재고를 정밀 측정할 수 있는 자동측정 장비들을 이동식BP로는 최초로 도입했다. 특히 혼화제는 특유의 끈적거림과 유동성, 그리고 어두운 색상 때문에 그간 정치식BP에서도 재고 측정이 쉽지 않았다. 유진기업의 모듈러 이동식BP는 기존 방식을 독자적으로 개량한 측정장치를 통해 측정 정밀도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모바일 접속으로 실시간 재고 파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외부 원격 조작시에도 레미콘 믹서트럭에 콘크리트를 정확히 투하할 수 있도록 광학식 센서를 이용한 믹서트럭 정위치 알림 시스템도 갖췄다.

유진기업과 동양은 지난 2016년 한가족이 된 이후 영업과 구매부문에서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시너지를 높여왔다. 여기에 레미콘 업계 최초이자 최대의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던 유진기업이 동양의 합류로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인적 물적 토대를 보강했다. 이번 공동개발은 영업과 구매부문을 넘어서 기술부문에서도 양사의 시너지가 빛을 발한 첫 사례다.

특히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스마트팩토리 기술의 경우 의견교환 수준을 넘어 기획부터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도 스마트팩토리에 적용될 일부 기술을 미리 적용한 결과로 특허 출원도 진행중이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고객과 현장의 니즈를 반영한 스마트한 기술개발로 레미콘 산업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건설인프라가 부족한 해외건설현장에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