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영향, 비중 큰 내수시장 투자심리 위축

-원자재 가격 하락‧국제 원유가 폭락‧헤알화 변동성 높아져

-연금개혁 등 추진 경제동력 붙으면 빠른 회복 기대

▲ (자료: 네이버 자료 화면 캡처)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브릭스(BRICS)의 대표주자로 각광받던 브라질 시장이 코로나19 창궐에 의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앞에서 무릎을 꿇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수익률은 10일 현재 -44.75%를 기록하며 전체 펀드 유형별 펀드 수익률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은 남미신흥국 주식형펀드가 -43.01%, 유럽 신흥국 주식형이 -30.94%, 기타국가 주식형 -30.08%, 러시아주식형 펀드가 -28.49% 순으로 낮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같은 이머징마켓임에도 아시아신흥국 펀드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신흥국 펀드의 평균 3개월 수익률은 -7.70%이고, 중국 주식은 -8.43%, 아시아태평양주식형은 -9.42% 등 수익률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동기간 우리나라 코스피200의 평균수익률은 -16.42%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국가 유형별펀드 중 신흥국펀드가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하고, 신흥국 중에서도 남미신흥국이 다음 자리를 차지했고, 그 다음은 러시아 순으로 실적 하락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현재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전일 대비 942.68(-1.20%)포인트 하락하며 77,681.94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초 118,573.10 대비 40,791.16포인트(-34.40%) 하락한 지수이고, 역대 최고 지수인 올해 1월24일의 119,527.63 대비해서는 41,845.69(-35.00%) 하락한 수치이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가 급락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브라질 증시는 지난해 정부의 연금개혁안이 의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향후 경제 성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며 지난 1월24일 역대 최고 지수인 119,527.63까지 급등했다.

그런데 상승기류를 타던 증시가 잠시 오르내리다가 코로나19가 미국에 이어 남미까지 전세계로 확산되자 2월21일 이후 급락하기 시작해서 4월9일(현지시간) 현재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77,681.94까지 하락하며 최고점 대비 35.00% 폭락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증시가 급락한 것은 복합적 원인이 작용했지만 크게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며 글로벌 시장이 침체의 길로 들어섰고, 주요 수출품인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브라질 경제에 타격을 주었고, 헤알화의 가치 하락으로 변동성이 높아졌고, 국제 원유가격이 하락한 데다 결정적으로 브라질 정부의 코로나19에 대한 안일한 대처 방식이 증시를 끌어내렸다고 풀이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라질을 비롯해 글로벌 신흥국들이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았다“ 며 ”특히 브라질은 이제 코로나19 확산 초입 단계로 저소득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브라질은 원자재를 수출하는 국가인데 최근 원유를 비롯해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한데다 미국이 주요 수출시장인데 미국도 코로나19 창궐로 상품 수출이 저조한 상황이 되자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경제정책 면에서 브라질 중앙은행이 지난 3월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3.75%까지 인하하며 경기 부양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이처럼 통화가치를 급격하게 낮춤에 따라 헤알화의 변동성이 높아져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가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브라질은 국가 경제에서 내수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코로나19확산으로 소비자의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기업활동에 제동이 걸리고 따라서 국내 전체 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져 올해 성장률은 0%대나 역성장 가능성도 있다” 면서 “그러나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연금개혁에 성공하면서 재정건선성도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라 장기적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원자재 가격 하락이 바닥을 친 것으로 확인되면 대 미국 수출도 원활해지면서 경기회복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브라질펀드 3개월 수익률, 최고 -39.80% 최저 -45.87% 평균 -44.44%

브라질펀드 TOP6 중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한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A가 -39.80%를 기록했다. 다음은 멀티에셋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A가 -44,52%를 기록했고, 이어서 신한BNPP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H)[주식]A1가 -45.27%, KB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C-E 펀드가 -45.50%,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Pe가 -45.72%,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 펀드가 -45.87%를 기록했다.

브라질펀드 TOP6의 최근 3개월 평균수익률은 -44.44%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