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워크가 코로나 사태 이후를 대비해 공유 업무 공간의 레이아웃을 바꾸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출처= WeWork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오피스 공유 회사 위워크가 사무실 공동 구역 내에 소독장소(sanitizer stations)를 설치하고 사무실 내 이동 흐름을 일방 통행으로 하는 등,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공유 업무 공간의 레이아웃을 바꾸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워크의 산디프 마트라니 최고 경영자(CEO)는 부동산 중개업과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의실의 수용 인원 표시를 수정하고, 개인 사무실 책상을 한 칸씩 건너 띄어 배치하고, 공동 구역에는 소독장소를 설치하는 등 사무실 레이아웃에 큰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아이디어들은 앞으로 6주 이내에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트라니 CEO는 "코로나 19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고객들이 다시 직장으로 복귀할 경우, 회사 내 거리 두기를 강화하고, 코로나 19 유행 이후의 환경에 대비할 수 있는 제품,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에서 파견된 마르셀로 클라우레 위워크 회장은 "대부분의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도입함으로써 많은 직장인들이 집에서 일을 하지만, 일부 고객사들은 정부에서 분류한 ‘필수 사업’을 운영하거나 여전히 건물 서비스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위워크의 모든 미국 및 캐나다 사무실은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도 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위워크도 자체 직원들을 위해 재택 근무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회사의 고객사에는 프리랜서, 중소기업, 대기업들이 모두 망라되어 있기 때문에, 현장에 출근하는 직원들에게는 하루 10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위워크는 이메일과 함께 공유한 ‘일터의 미래 탐색’(Navigating the future of the workplace)이라는 제목의 백서에 밝힌 앞으로의 사무실 운영 방안에는 회의실 수용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고, 공동 구역에 소독장소를 설치하며, 책상 거리를 6피트(1.8m) 이상 확보하는 등 좌석 거리 두기, 복도에서 마주치는 현상을 피하기 위한 회사 내 통행로를 '일방 통행’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 부동산 중개업체에게는 "모든 위워크 사무실의 공동 구역 레이아웃을 재조정하고 대형 스위트룸을 추가 보완함으로써 앞으로 직원들이 되돌아오면 보다 여유롭고 거리 두기에 적절한 좌석 배치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시즈모어 대변인은 이번 공개한 이메일의 제안들이 “설계, 건설, 보건, 안전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두 망라한 ‘우리 일터의 미래’에 관한 대화의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위워크 사무실은 협업과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가능한 밀도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었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돌아왔을 때 사무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위워크는 재택근무 추세가 점점 더 확대되고, 경기 침체로 사무실 공간에 대한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공유 업무 공간에 대한 건강 우려가 커지는 등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적인 영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위워크는 지난 해 상장 실패 이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26일 실적발표에서 올해 재무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기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 재택 격리를 명령함에 따라 많은 공유 사무실이 텅텅 비었으며, 위워크가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 임차료를 납입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니콜 시즈모어 회사 대변인은 9일, 회사가 일부 지역에서 4월 임대료를 내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를 인정했다. 

회사측은 언론사에 보낸 이메일에서 "임대료 지불에 대해 일괄적인 정책을 시행하기 보다는, 전세계 600개 이상의 건물주 파트너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모든 관련 당사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해당 자산별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위워크는 또 소프트뱅크가 30억 달러 규모의 주식 공개매입 계획을 철회한 것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위워크 이사회 특별 위원회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소프트뱅크가 주식 공개매입을 완료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계약 의무 위반이자 위워크 소액 주주에 대한 신탁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