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아시아나항공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연되던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중국에서 승인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경쟁당국은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신청한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신고를 승인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27일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61.5%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이 영업 중인 미국과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 등 해외 6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지난 3일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는 HDC현산이 신청한 기업결합이 결합당사회사의 주요 영위 업종이 각각 토목건축공사업, 항공운송업으로 상이해 관련 시장의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그러나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정 절차가 지연되면서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발목을 잡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4700억원을 유상증자하면 아시아나항공이 이를 토대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빌린 차입금 1조170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다. 그러나 유상증자를 위해서는 현재 여러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는 기업결합심사가 선행돼야 한다.

일각에서는 해외 6개국 기업결합 심사가 모두 통과되더라도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코로나19영향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적자와 부채가 심각하게 불어난 데다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그 결과 현산은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대출금 만기 상환 연장, 금리 인하 등을 요청한 상태다. 

시장의 우려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공식자료를 내고 “코로나19문제로 기업결합신고 절차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었으나, 현재 정상적으로 추진중에 있으며 인수자금 조달 또한 당초 계획대로 진행 중에 있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월 말 사모사채 약 1700억원 발행을 완료하며 인수자금 마련의 첫 단추를 끼웠다. 3월 5~6일 진행된 구주주 유상증자 청약에서도 청약률 105.47%를 달성하며 인수자금 중 약 3207억 원을 일반공모 없이 성공적으로 마련했으며, 3월 13일 납입도 완료했다. 향후 HDC현대산업개발은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과 은행권과의 인수금융 등을 통해 나머지 자금을 마련해 예정된 수순에 따라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