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량이 적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에서 개발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진단 검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 TV도쿄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오후 코로나19와 관련해 긴급사태를 선언한 뒤 TV도쿄에 출연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 가능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 중 드라이브 스루 방식도 포함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이날 열린 정부 코로나19 대책 본부 회의에서 "하루 1만건인 코로나19 검사 능력을 2만건까지 늘리겠다"면서 "의사가 (진단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환자들이 확실히 검사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의 이런 행보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초기 당시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형 검사에 대해 드러낸 부정적 반응과 대비된다. 이는 앞서 한국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통해 대규모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는 평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 매체들은 드라이브 스루형 검사를 비롯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연일 보도해왔다.

드라이브 스루형 검사는 이미 아이치현 나고야시와 니가타현 니가타시 등 일본 내 일부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검사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를 전 지역으로 확대 도입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