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홈쇼핑 업계가 일제히 멤버십 개편에 나서면서 충성고객 모시기에 분주하다. 멤버십 등급은 줄이고 할인혜택을 늘리는 등 고객층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 전체 취급고는 20조원에 이른다. 2014년 15조 1907억원을 기록한 이후 5년 연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방송 취급고 성장률은 2018년 기준 전년 대비 0.9%로 감소했지만, 모바일 취급고는 16.7% 성장했다.

모바일 취급고가 성장하자 기업들도 밀레니얼 세대를 저격한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멤버십 개편’이다. 기존 충성고객도 잡으면서 애매한 위치에 끼인 중간층 고객을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소수의 VIP 고객 위주로 혜택을 주던 백화점 멤버십 제도와 다르게 혜택의 적용 대상을 넓히는 방식이다.

▲ 4월부터 적용하는 CJ오쇼핑의 멤버십 개편 내용. 출처=CJ ENM 오쇼핑부문

CJ ENM 오쇼핑(이하 CJ오쇼핑)은 4월부터 즉시 할인 혜택 대상을 늘리고, 등급선정 간격은 3개월에서 매월로 줄이는 내용을 포함한 ‘고객등급 제도’로 개편했다. 이번 등급 개편을 통해 플래티넘 등급 고객만 적용되던 5% 즉시 할인 혜택을 골드 등급 고객까지 확대하는 등 중간층 고객에 대한 혜택을 강화했다.

또한 우수 고객을 위한 전용 온라인 쇼핑몰 혜택도 강화하면서 기존 TV홈쇼핑 고객의 CJ몰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이 TV와 온라인과 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채널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번 제도 개편은 중간층을 집중 관리하기 위한 전략 차원”이라면서 “특히 50대가 주력인 TV홈쇼핑 고객층을 온라인 몰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NS홈쇼핑은 전 매체를 통합한 'NS멤버십'으로 개편했다. 출처=NS홈쇼핑

NS홈쇼핑은 쇼핑 편의성 제고를 위해 그동안 TV 홈쇼핑, T커머스, 온라인몰에서 각각 개별 운영되던 멤버십을 통합해 NS멤버십을 선보였다. NS멤버십은 패밀리(신규 고객), 실버(1회 이상 구매), 골드(3회 & 20만원 이상 구매), 다이아몬드(8회 & 80만원 이상 구매), 러브N(20회 & 150만원 이상 구매) 총 5개 등급이다.

매달 각 등급별 회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상위 등급인 러브N 등급은 3종 쿠폰팩, 추가 7% 상시할인, 무료배송 3회, 감사 기프트와 전용상담 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러브N, 다이아몬드 등급 회원을 위한 VIP라운지는 다양한 이벤트 운영과 VIP특가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프리미엄 혜택을 제공한다.

조성호 NS홈쇼핑 마케팅총괄 전무는 “기존 7개 등급에서 5개 등급으로 개편하고, 전 매체 실적을 통합함으로써 고객 혜택도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롯데홈쇼핑의 유료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 ‘엘클럽(L.CLUB)'. 출처=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유료멤버십 전용 혜택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말 도입한 유료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 ‘엘클럽(L.CLUB)’은 연회비 이상 할인·적립, 엘포인트 적립, 콘서트·공연 할인 혜택, 고객 전용 특가전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무료 일반 회원제는 패밀리,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5개 등급이며, 할인 쿠폰 5~12%, 플러스 앱쿠폰 2~10%, 무료배송 등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현재 멤버십 서비스 가입자 수가 20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는 엘클럽만의 전용 혜택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해 7월 기존별도 VIP 등급제로 운영되던 탑클래스와 Hmall 멤버십을 통합하고, 탑클래스 선정주기를 기존 1년에서 6개월로 줄여 단골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GS샵은 2018년 5개였던 멤버십 등급을 3개로 변경해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려했던 것 보다 홈쇼핑사들의 1분기 실적들이 나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봄을 겨냥해 마진율이 높은 패션·뷰티·생활용품 위주로 편성한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기업들도 이런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멤버십 개편으로 고객들을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