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매장철수가 결정된 부산 홈플러스 유니클로 가야점. 사진=이코노믹리뷰DB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 배우진 대표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코로나19 사태 속 구조조정까지 더해지자 직원은 크게 동요하는 모습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우진 대표는 지난 2일 인사 부문장에게 인력 구조조정 계획 내용의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전달했다. 해당 메일은 본래 인사부문장에게 보내려던 것으로 추정된다. 

배 대표는 이메일에 "어제 회장님 이사회(에서) 보고를 드렸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보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 없도록 계획대로 꼭 추진을 부탁한다"고 썼다.

이어 "2월 기준 정규직 본사인원이 42명 늘었는데 대한 신 회장의 질문에 '육성로테이션 인원 귀임 및 복직이 많기 때문이고, 다시 이동을 하면 본사 인원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면서 "이 답변에 문제가 없는지 문의한다"고 덧붙였다.

메일이 공개되자마자 직원들은 크게 동요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불매운동을 겪으며 구조조정 얘기가 나왔던터라 예상은 했지만 막상 이메일로 공지를 받으니 막막하다는 반응이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작년 매출액이 급락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9749억원으로 전년(1조4188억원) 대비 31.3% 줄었고 순이익은 2383억원에서 19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2014년 이후 5년만에 처으으로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배 대표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이번 메일 건은 구조 개혁의 효율을 높이는 논의과정 중 개인적인 실수로 잘못 발신된 것"이라며 "인적 구조조정도 아니고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유니클로는 배 대표의 메일 발송 후 현재 직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부서별 부서장 및 팀장을 통해 계속 관련 설명을 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